내년 4월 무안에서 열리는 제53회 전라남도 체육대회의 준비가 미흡해 비상이 걸렸다. 본 경기장 스탠드 설치사업, 육상보조 트랙·궁도장 조성 사업 등 기반시설은 물론 대회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210회 무안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도 이 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부상했다.

최옥현 의원은 정례회에서 대회 개최일이 5개월 여 남은 시점에서 대회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점을 캐물었다.

최 의원은 “본 경기장 스탠드 설치사업, 육상보조 트랙 조성공사, 궁도장 조성사업 등 현재까지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며 “도민체전까지 완공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고 시일을 재촉해 부실 공사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군 관리계획 결정(변경)이 늦어지면서 군은 오는 26일 열리는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비로소 이들 기반시설 공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김철주 무안군수는 이에 대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축구보조경기장, 궁도장, 테니스, 정구장, 야구장 등 9개 시설공사가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군은 내년 1월 현장 점검을 통해 3월까지는 경기장 승인 규정에 적법하게 개보수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대회에는 22개 시·군의 임원·선수 약 6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숙박업소 부족 등의 문제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체전 운영비 22억원, 체육시설 정비 51억원 등 73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22개 시·군 선수와 임원, 관광객 등이 지출하는 비용도 6억원에 달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또 체전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1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역에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안 관내 숙박업소 99곳에서 3000여명 정도만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목포, 나주, 영암, 함평, 영광, 신안 등 인근 시·군에서 숙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53회 전라남도 체육대회는 내년 4월29일부터 4일간 22개 시·군의 임원·선수 6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