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함평 등 전남 서부권의 대표적 농산물 중 하나인 양파가 재고량 급증 등으로 가격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올 봄에는 재고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등 한 해 걸러 롤러코스터 장세가 우려돼 재배농민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무안군과 일선 농협 등에 따르면 지역내 양파 재고량은 2만8600여t으로, 수매량 4만5600여t의 63%에 달하고 있다.

이는 농협과 대형 유통업자 등이 지난 5∼6월 수매한 양파 가운데 60% 이상을 소진하지 못하고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말이다.

수매가에다 보관비 등을 감안할 때 ‘팔면 손해’라는 생각 때문에 출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평년 재고 수준이 25∼30%인 점을 고려하면 60%대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도 재고량이 40%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전국적인 양파 재고량도 지난해 대비, 24%가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무안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현실성 떨어진 양파 수급 매뉴얼에 따라 결국 재고량이 넘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는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농가가 희생되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모두 7714ha로 전국의 52%를 차지한다. 무안 2734ha, 신안 1180ha, 해남 958ha, 함평 857ha, 고흥 535ha 등 순이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