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사장’이라 불리는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는 일본 규슈 지역 가고시마현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 거리의 다네가시마섬에 위치해 있다.

지난 10일 찾은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분위기는 나로 우주센터와는 확연히 달랐다. 면적(970만㎡)만 도쿄 디즈니랜드의 20배에 이르고 상주 인력만 400명에 달하는 대형 우주센터인데다, 관광객들로 북적대면서 썰렁함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인근 마을에서도 역동성이 느껴졌다.

건설 당시인 1969년만 해도 덩그러니 실험 발사대만 놓여 있었던 센터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세계 대표적인 우주센터 및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이른바 ‘상전벽해’다.

한때 고체로켓 실험 발사대, ‘다케사키’ 발사장만 있던 센터에는 110t급 액체 엔진의 지상연소시험 설비 등 각종 시험이 줄지어 들어섰고 발사장도 오사키, 요시노부 등 3곳으로 늘어났다. 센터에 마련된 우주 박물관에도 하루 세 차례 운영되는 관람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대기중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람 시설이 제한된 나로우주센터와 달리, 발사대, 제어동, 전시관 등을 차로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고체로켓 ‘엡실론’ 성공에 따라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을 했다.

현장을 둘러보면서 관련 시설을 설명하던 시노야마 공보관은 요시노부 발사장 앞에서 “우주 센터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역”이라며 “지난해 한국 아리랑 3호를 담았던 H2A 로켓이 발사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2곳의 발사대가 나란히 붙어있는데 2t급 위성을 정지궤도로 띄어보낼 수 있는 H2A의 경우 제1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우주정거장(ISS)에 물건을 배달하는 수송선 H2B는 제2발사대에서 발사된다”고 설명했다.

500m를 이동해 2대의 발사체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발사체 조립동(VAB)에 멈춰섰다.

조립동에서 발사체가 조립되면 ‘도리’라 부르는 바퀴 56개의 무진동차량에 ‘세워진 채’ 옮겨진 뒤 2곳의 발사대로 이동해 발사하는 구조다.

조립동 문만 두께 2.5m, 무게 400t에 달한다.

시노야마 공보관은 “발사체 조립 부품의 경우 나고야·도쿄 등에서 대부분 배로 옮겨지는데 자칫 조립 기간이 발사일과 맞춰지지 못할 수 있다”며 대형 조립동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요시노부 발사장의 경우 지하 12m의 ‘블럭 하우스’에서 발사체의 정보가 수집돼 타게사키 컨트롤 센터(RCC)로 보내지게 된다.

세계 최고 우주센터라는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 대한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나가오 류지 센터장은 “우주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관심으로 발사장을 비롯, 연소 시험 설비도 꾸준히 확대됐다”며 “우주센터에서는 H2A의 1단 엔진인 ‘LE-7A’의 연소 시험을 위해 110t급 액체엔진의 지상 연소시험 시설와 최대 250t급 고체엔진 시험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고 말했다.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가 들어서면서 고기잡이와 사탕수수 농사가 주소득원이었던 인근 마을의 삶도 확 바뀌었다. 주민들이 관련 시설에 채용되는가 하면, 매년 관광객들로 북적이면서 관광 상품 판매로 얻는 소득도 쏠쏠했다.

나카베 마을에서 평생을 거주한 히아미즈 요시미(65)씨는 “본토에서 오는 유동 인구와 발사 때 유입되는 JAXA, 미쓰비시 관계자들 덕문에 마을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면서 “발사때는 평균 매출이 30%가량 오른다. 지역경제에서 우주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네가시마=글.사진 박정렬 기자 hal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