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21세기 대안 교육으로 주목받는 뇌교육이 지난해부터 멀리 중남미 엘살바도르에 보급되고 있다. 국제뇌교육협회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함께 우리나라 교육부의 교육 원조 지원을 받아 엘살바도르에 보급해왔다. 2012년 9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엘살바도르 공교육 교사를 대상으로 뇌교육프로그램 진행과 컨설팅을 실시하였다.

엘살바도르는 오랜 기간 내전에 시달리면서 실업과 빈곤, 사회갈등, 폭력이 난무하고 치안이 불안하여 교육 여건 또한 매우 좋지 않다. 뇌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한 4개 학교 중 한 곳은 갱단에 가입해 활동하는 학생, 마약을 판매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뇌교육을 3개월 동안 받은 뒤 모든 것이 달라졌다. 싸우지 않고, 서로 잘 지내며 함께 운동을 한다. 말썽을 피우던 학생들이 경찰과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도 한다. 마약을 끊은 학생들도 있다. 전국 학교 평가에서 늘 꼴찌였는데 수학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놀라운 사실을 현지 학교 교장이 서울에 와서 직접 전해주었다. 지난달 18일 서울에서 열린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 참석한 중남미 엘살바도르 호아낀로데스노학교 글로리아 뮬러(Gloria Muller) 교장은 동영상까지 보여주며 뇌교육을 극찬했다.

뮬러 교장의 발언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뇌교육 효과를 면밀히 검토한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전국에 뇌교육을 확대하기로 지난 7월 결정했다. 전국 모든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정부 발표를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뇌교육을 창시한 사람으로서 뇌교육의 효과를 확신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수많은 성공 사례를 보아왔지만, 이번 엘살바도르 성공 사례에 크게 감동했다. 국제뇌교육협회를 통해 듣던 것 이상의 성과였다. 엘살바도르 학생들이 뇌교육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삶에 희망과 목표를 세워 그것을 이루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교육자로서 이러한 소식만큼 더 기쁜 일이 있을까.

한국의 뇌교육은 전인교육 차원에서 ‘인간완성과 홍익인간’ 철학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하늘, 땅, 사람의 조화와 상생을 강조한 천지인(天地人) 정신과 하늘을 공경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경천애인 정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생명 존중과 자연 친화적인 전인 교육을 위한 홍익인간 정신이 밑바탕에 있다.

특히 ‘홍익인간’은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제2조에 제시된 교육이념인 동시에 타인 존중과 배려, 공동체 의식 함양, 지구인 정신 정립 등 전인 교육에 가장 들어맞는 철학으로 인성 함양을 위한 근본 가치로 부족함이 없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뇌교육은 뇌 관련 제반 지식을 활용하여 인간 뇌의 본질적 가치를 자각하고, 삶 속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철학, 원리, 방법을 연구하는 융복합적인 학문이다. 부연하자면 뇌교육은 인간 뇌에 관한 깊은 탐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뇌철학, 뇌운영체계에 관한 핵심원리, 체험적 교육방법론을 갖추고 있다.

뇌교육을 하는 목적은 누구나 가진 뇌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잘 쓰게 할 것인가에 있다. 뇌교육은 성적을 올리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뇌를 쓰는 진정한 목적을 알려주는 교육이다. 뇌교육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힘을 키우고, 스스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메타인지력이 향상되어 자기 성찰력, 직관력이 개발된다. 무엇보다 뇌를 활용하는 크고 가치 있는 꿈을 갖게 하여 내면의 평화, 행복감을 얻게 된다. 내면의 평화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때부터 시작됨을 인식하게 하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홍익의 꿈을 갖게 해준다.

국내에서 많은 학교가 뇌교육을 도입하여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제1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수 사례·정책제안 공모전’에서 우수사례에 선정된 충북 형석고가 좋은 사례다. 다른 학교가 적극 따라 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뇌교육으로 교육현장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엘살바도르 뇌교육 기적 소식을 들으면 기쁘기도 하지만,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뇌교육을 창시한 사람으로서 뇌교육을 도입하려는 학교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