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시대 가정을 힐링하자
2013년 05월 27일(월) 00:00 가가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우리나라 가정의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현재 우리나라 가정은 행복한가, 이대로 가도 좋은가.’ 이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곳곳에서 가정 붕괴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 아이만 생각하는 배타적인 가족 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이혼율은 급증하고, 세대 간의 단절로 부모와 자녀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고, 그 단절의 틈새를 막아줄 새로운 가족문화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에 나는 일찍이 홍익가정운동을 펼쳐왔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정신을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철학으로 가정에서부터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홍익은 홍익철학을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이며 뿌리인 가정에 적용하여 우리의 생활문화를 바꾸어 보자는 운동이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의 이혼 및 혼인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혼인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의 이혼이 26.4%로 가장 많았고, 황혼이혼도 눈에 띄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는 4년 이하 이혼(24.7%)이 가장 많았는데, 2012년에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해온 부부들의 이혼이 결혼 4년 이하를 앞질렀다.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10년 전보다 2.4배나 증가했다.
2012년엔 혼인 건수도 감소했다. 2011년에는 32만 9100건이었는데 2012년에는 32만 7100건으로 2000건이 감소했다. 초혼 나이는 남자가 32.1세, 여자가 29.4세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0.2세, 0.3세 상승했다. 이는 젊은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늦게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때가 되면 독립하여 가정을 이룰 젊은이들이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게 대세일지도 모르겠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0년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부부+자녀 가구가 37%로 가장 많았고, 1인 가구 23.9%, 부부 가구 15.4% 순이었는데 2035년에는 1인 가구 34.3%, 부부 가구 22.7%, 부부+자녀 가구 20.3% 순으로 바뀔 거라고 한다. 나 홀로 밥 먹고, 나 홀로 잠자는 ‘나홀로 족’이 많아진다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고독사(孤獨死)도 사회문제가 될 게 뻔하다.
이혼은 부부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2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가 헤어지게 되면 대부분 청소년기에 있을 자녀가 큰 충격을 받는다. 가족 간 사랑을 느끼며 가정에서 따뜻하게 자라야 할 자녀가 부모의 이혼으로 한 순간에 안락한 보금자리를 잃는다. 당사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불행이 없을 것이다.
이런 통계를 보면 최근 우리나라 가정이 해체되고 있지 않나 우려된다. 자녀를 낳아 세대에서 세대를 거쳐 인류가 존속되도록 하는 기능이 우리나라 가정에서 엇나가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 기준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일차적인 교육을 담당하여 자신이 태어난 사회에 정신과 정서적으로 소속되도록 하는 사회적 기능도 거의 마비되었다.
최근 각종 통계수치가 말해주는 오늘날 우리나라 가정의 모습을 보고 홍익가정운동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가정 붕괴 현상을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다. 가정을 힐링해 건강한 가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를 ‘힐링 패밀리운동’이라 하여도 될 것이다. 이는 가족이 건강을 유지하고 유대감을 강화하며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인생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힐링 패밀리가 되려면 무엇보다 부모가 앞장서야 한다. 첫째, 아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목적을 알려주는 부모가 되자. 가정에서 아이의 스승이 되자는 것이다. 아이에게 남보다 더 잘 먹고, 더 높은 지위에 앉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편하게 사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자.
둘째로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시험 점수보다도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땀 흘리는 노동을 기쁘게 여기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한다.
셋째로 부모가 먼저 홍익정신을 실천하자. 남을 지배하거나 군림함으로써 가 아니라 평화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위대해지고 존엄해지는 것임을 부모가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힐링 패밀리는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고, 홍익의 문화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운동이다. 나아가 지역사회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운동이다. 세상을 치유하는 첫걸음이 힐링 패밀리운동이다. 많은 가정이 운동에 참여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바란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내 아이만 생각하는 배타적인 가족 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이혼율은 급증하고, 세대 간의 단절로 부모와 자녀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고, 그 단절의 틈새를 막아줄 새로운 가족문화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의 이혼 및 혼인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혼인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의 이혼이 26.4%로 가장 많았고, 황혼이혼도 눈에 띄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는 4년 이하 이혼(24.7%)이 가장 많았는데, 2012년에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해온 부부들의 이혼이 결혼 4년 이하를 앞질렀다.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10년 전보다 2.4배나 증가했다.
이혼은 부부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2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가 헤어지게 되면 대부분 청소년기에 있을 자녀가 큰 충격을 받는다. 가족 간 사랑을 느끼며 가정에서 따뜻하게 자라야 할 자녀가 부모의 이혼으로 한 순간에 안락한 보금자리를 잃는다. 당사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불행이 없을 것이다.
이런 통계를 보면 최근 우리나라 가정이 해체되고 있지 않나 우려된다. 자녀를 낳아 세대에서 세대를 거쳐 인류가 존속되도록 하는 기능이 우리나라 가정에서 엇나가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 기준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일차적인 교육을 담당하여 자신이 태어난 사회에 정신과 정서적으로 소속되도록 하는 사회적 기능도 거의 마비되었다.
최근 각종 통계수치가 말해주는 오늘날 우리나라 가정의 모습을 보고 홍익가정운동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가정 붕괴 현상을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다. 가정을 힐링해 건강한 가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를 ‘힐링 패밀리운동’이라 하여도 될 것이다. 이는 가족이 건강을 유지하고 유대감을 강화하며 건강하고 균형 잡힌 인생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힐링 패밀리가 되려면 무엇보다 부모가 앞장서야 한다. 첫째, 아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목적을 알려주는 부모가 되자. 가정에서 아이의 스승이 되자는 것이다. 아이에게 남보다 더 잘 먹고, 더 높은 지위에 앉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편하게 사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자.
둘째로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시험 점수보다도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땀 흘리는 노동을 기쁘게 여기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한다.
셋째로 부모가 먼저 홍익정신을 실천하자. 남을 지배하거나 군림함으로써 가 아니라 평화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위대해지고 존엄해지는 것임을 부모가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힐링 패밀리는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고, 홍익의 문화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운동이다. 나아가 지역사회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운동이다. 세상을 치유하는 첫걸음이 힐링 패밀리운동이다. 많은 가정이 운동에 참여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바란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