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어떤 분이 이렇게 거액을 보내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통장에 보내는 사람이 ‘박님’이라고 돼 있어 성이 박씨일 것이라고만 추정할 뿐입니다.”

보성군 장학재단 기금모금계좌에 2억원이 송금된 것은 지난 4일 오전. 송금 후 10여 분 뒤 재단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자신을 2억원 기부 당사자를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는 “서울에 살고 있는 독지가는 자신을 알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니 알아내려 하지 말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잘 써달라”고 당부했다.

‘박님’은 지난 2011년에도 3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2년간 무려 5억원을 내놓은 것이다.

군은 ‘박님’이 보성에서 태어났거나 보성이 부모의 고향으로, 서울에서 사업을 하면서 거부를 일군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무런 조건 없이 개인이 5억 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것은 지역 교육발전에 대한 순수한 염원과 애향심이 없이는 불가한 일”이라며 “이 익명의 기부천사를 비롯한 모든 기부자 한 분 한 분의 뜻이 퇴색되지 않도록 보성군 인재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 장학재단은 지금까지 86억8000억원의 기금을 모아 내년까지 목표액 1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성=김용백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