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과학기술, 이대론 안 된다
2013년 02월 25일(월) 00:00 가가
김병식
초당대 총장
초당대 총장
오늘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안의 핵심은 국가과학 기술력의 복원을 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에 있다. 과기부, 정통부 등 과학기술 관련 중요 부처를 폐지하여 국가 과학기술을 소홀히 다뤄 낭패를 본 이명박 정부를 반면교사로 한, 잘된 결정으로 보인다.
3주 전인 지난달 30일, 우리는 그동안 남의 나라의 일로만 여겼던 인공위성의 발사광경을 우리 지역, 고흥 땅에서 직접 목격하였다.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저 하늘 높이 시원스럽게 솟아오르는 나로 호를 보면서 깊은 감동과 함께 우리가 진정 과학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지금 새삼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국가의 과학기술정책이 변화되는 전환의 시점에서 국토의 서남쪽 우리 ‘광주·전남 과학 기술계의 현실’에 걱정되는 바가 커 되짚어 보고 싶어서이다.
지금 우리 지역에는 과학과 관련해 똑똑한 정부 출연 연구원 하나가 없다. 이는 변변한 국가적 규모의 연구시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 결과를 내는 고등교육기관도 태부족이다. 이런 사실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큰 기업들이 우리 지역으로 입주하거나 이전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가 된다. 기업은 인재 확보를 핵심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과학기술계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국가가 지원하는 우리 지역 과학기관으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번에 내부 구성원들의 반대로 국내외에서 과학 분야의 수장격인 유능한 총장을 영입하는데 꼭 필요했던 연봉 상향조정에, KIST 경우와는 달리 실패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였던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과 관련해 그 핵심이 되는 설비인 중금속 가속기를 어느 지역에 두느냐를 두고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 지역과 경쟁을 했던 영남, 충청권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우리와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예상한 일이었지만, 인프라, 정책, 환경, 의지력 면에서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뒤늦게 참여한 경쟁이었고 해서, 부분적 성과에 만족해야 했지만 그래도 우리 지역 출신의 훌륭한 과학자들이 중앙에 포진하고 있고, 강운태 광주시장의 열정과 나름대로 우리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그래도 다행이었다.
잘 아시다시피 과학 기술력의 핵심은 우수 인력과 연구 시설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이다. 인프라 즉, 시설은 재정의 문제이고 우수 인력은 교육의 문제이다. 인프라는 중앙정부와 치밀하면서도 전문적인 협의아래 지원을 이끌어 내야하고, 우수인력은 우리의 열정과 지혜, 투자로 확보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 지역의 대학 내 이과대, 공과대학들이 큰 위기를 맞고 있어 걱정이다. 많은 학과들이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공대, 자연과학대에 입학하려는 신입생이 급감하여 많은 학과가 폐과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적령인구의 감소, 상대적으로 고비용인 교육비, 신입생의 선호도와 취업에 대한 어려움 등이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역 사립대학의 연구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이 지역대학의 교수들의 연구능력이 유난히 부족한 것도 아니다.
사실, 지역에는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지역의 산업, 환경, 건축, 에너지관리, 통신 등 많은 분야에서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 지역적 문제를 해결하여 질 높은 삶을 주민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차원의 기술적 노력이 절실하다. 그런 면에서 고비용의 첨단연구는 아닐지라도 기초 및 교육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꼭 지켜내야 한다.
과학시대, 우리 지역의 과학기술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대책이 꼭 필요하다. 공학기술교육을 살리고 과학기술관련 연구를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자체의 본청에 능력 있는 과학관련 전문가를 모아, 더 늦지 않게 ‘종합 대책’을 강구할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광주·전남 과학기술촉진위원회’의 구성 등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과학정책 전환의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하여, 세계적 위상에 걸 맞는 과학기술이 우리 지역에서도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3주 전인 지난달 30일, 우리는 그동안 남의 나라의 일로만 여겼던 인공위성의 발사광경을 우리 지역, 고흥 땅에서 직접 목격하였다.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저 하늘 높이 시원스럽게 솟아오르는 나로 호를 보면서 깊은 감동과 함께 우리가 진정 과학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지금 우리 지역에는 과학과 관련해 똑똑한 정부 출연 연구원 하나가 없다. 이는 변변한 국가적 규모의 연구시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 결과를 내는 고등교육기관도 태부족이다. 이런 사실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큰 기업들이 우리 지역으로 입주하거나 이전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가 된다. 기업은 인재 확보를 핵심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뒤늦게 참여한 경쟁이었고 해서, 부분적 성과에 만족해야 했지만 그래도 우리 지역 출신의 훌륭한 과학자들이 중앙에 포진하고 있고, 강운태 광주시장의 열정과 나름대로 우리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그래도 다행이었다.
잘 아시다시피 과학 기술력의 핵심은 우수 인력과 연구 시설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이다. 인프라 즉, 시설은 재정의 문제이고 우수 인력은 교육의 문제이다. 인프라는 중앙정부와 치밀하면서도 전문적인 협의아래 지원을 이끌어 내야하고, 우수인력은 우리의 열정과 지혜, 투자로 확보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 지역의 대학 내 이과대, 공과대학들이 큰 위기를 맞고 있어 걱정이다. 많은 학과들이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공대, 자연과학대에 입학하려는 신입생이 급감하여 많은 학과가 폐과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적령인구의 감소, 상대적으로 고비용인 교육비, 신입생의 선호도와 취업에 대한 어려움 등이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역 사립대학의 연구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이 지역대학의 교수들의 연구능력이 유난히 부족한 것도 아니다.
사실, 지역에는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지역의 산업, 환경, 건축, 에너지관리, 통신 등 많은 분야에서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 지역적 문제를 해결하여 질 높은 삶을 주민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차원의 기술적 노력이 절실하다. 그런 면에서 고비용의 첨단연구는 아닐지라도 기초 및 교육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꼭 지켜내야 한다.
과학시대, 우리 지역의 과학기술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대책이 꼭 필요하다. 공학기술교육을 살리고 과학기술관련 연구를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자체의 본청에 능력 있는 과학관련 전문가를 모아, 더 늦지 않게 ‘종합 대책’을 강구할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광주·전남 과학기술촉진위원회’의 구성 등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과학정책 전환의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하여, 세계적 위상에 걸 맞는 과학기술이 우리 지역에서도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