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녹차생산지인 보성에서 올 겨울 한파로 차나무밭 160여ha가 피해를 입는 등 양파 등 지역 농산물의 한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는 21일 “최근 보성군과 합동으로 차나무 동해 피해를 조사한 결과 160여ha에서 피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보성지역 재배면적이 1000여ha의 16%가량이 피해를 본 것이다. 구례, 강진, 해남, 광양 등의 재배면적 600여ha까지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단지가 북서향으로 트인 개활지나 방풍림이 없는 곳, 계곡 아래 습지 등에서 피해가 컸다.

한파 피해로 차나무 잎이 붉게 돼 말라죽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산 녹차 생산량 감소와 작황 저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농가들은 보고 있다.

3월 말에서 4월 초에 딴 첫 잎으로 만드는 우전(雨前), 곡우(穀雨), 세작(細雀) 등 고급 첫물차의 생산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11년에는 전체 재배면적의 80% 이상인 1336ha에서 한파 피해를 입기도 했다.

피해를 입은 차나무가 완전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2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는 이에 따라 전 직원을 동원해 현장기술 지원에 나서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펴고 있다. 연구소는 다음달부터 피해 부위로부터 5∼10cm가량을 잘라내고 유기질 비료를 줄 것을 당부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