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에 들어간 지 20년이 넘은 보성군 벌교 역전1 배수펌프장 시설의 악취와 해충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19일 보성군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설치된 벌교 역전1 배수펌프장 시설은 노천에 설치돼 배수펌프장 집수정에 모인 인근 폐수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악취가 나는 것은 물론 파리·모기 등이 대량 서식하고 있다.

주민들은 배수펌프장에서 5m도 안 되는 거리에 주거지가 있는데도 매년 땜질 처방에 그치고 있어 주민 이주나 시설 이전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모(52)씨는 “최근 지어진 배수펌프장들은 모든 시설이 건물 내에 설치되고 주변 경관도 좋지만 역전1 배수펌프장의 경우 완전히 노출돼 있다”며 “여름에는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매년 한 차례씩 집수정 바닥에 있는 슬러지를 청소하고 있지만 슬러지 일부만 걷어내 별다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인근에는 국궁장까지 들어서면서 주민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벌교=김윤성기자 kim0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