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마한(馬韓)의 주요 거점으로 추정되는 영암 ‘성틀봉 토성’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가 본격화된다.

문화재청 국립 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영암군 시종면 내동리에 위치한 영암 ‘성틀봉 토성’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연구소는 지난해 추진한 영산강 유역의 고대 성곽 정밀분포조사에서 확보한 추정근거를 토대로 축성시기와 유적 특성에 관한 조사를 지난 9일 시작했다.

주변지역이 한눈에 보이는 구릉에 위치한 영암 ‘성틀봉 토성은 영산강 유역서는 드문 토성으로, 거의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성의 둘레는 190m이고 높이 2m·폭 1.5m로 비교적 좁다. 또 성 주변에는 영암 시종면 내동리 고분군 등 다수의 옹관(甕棺=시신을 묻도록 특별하게 제작된 토기관) 고분이 산재해 있다.

연구소 측은 “성틀봉 토성이 마한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한 토성으로 밝혀지면 마한 옹관 고분과의 관계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마한사회 연구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나주 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기초조사와 연구성과를 축적하기 위한 ‘호남지역 문화유산 자원화 학술조사’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중부취재본부=문병선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