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암농협이 하나로마트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 영암읍내 중소 상인들이 ‘골목상권 고사’를 우려하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영암농협에 따르면 총사업비 50억원을 들여 기존 660㎡(200평) 규모(단층)인 하나로마트를 총건평 3967㎡(1200평) 3층 규모로 증·개축할 계획이다. 영암농협은 조만간 입찰을 실시해 업체를 선정한후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 10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영암읍 상인들은 최근 상가번영회(회장 하덕성)를 결성하고 하나로마트 확장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상가번영회는 현재 회원 5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이며, 마무리가 되면 군의회에 공사중지 가처분 요청을 할 계획이다.

상인 홍모씨는 “지금 상태로라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마트만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신축 건물에 회타운과 대형 식육식당이 들어선다는 말까지 돌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읍내 상인들의 반응에 대해 영암농협도 완강한 입장이다.

영암농협 관계자는 “이미 하나로마트 확장문제는 이사회를 통과했고, 군청에서 건축허가가 난 상태여서 법적으로 전혀 걸릴게 없다”면서 “지역주민, 상가번영회와 협상을 하겠지만 협상이 결렬될 때는 사업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덕성 상가번영회장은 “요즘 읍내 상권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농협이 풍부한 자금력으로 물량공세를 벌이면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상인은 말라 죽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부취재본부=문병선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