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암지역에서 전남도교육청의 거점고 육성방향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농·어촌 군 단위별로 2∼3개 고교를 선정, 거점고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영암의 경우 일반계고는 영암고와 ‘삼호고+낭주고’, 특성화고는 ‘구림공고+영암 전자과학고’ 등으로 각각 통·폐합하는 ‘일반계고 2+특성화고 1’ 체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점고 육성정책에 따르면 사립(私立)인 영암여고는 그대로 둔다는 방침이어서 지역에서는 본래의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단순히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학교의 통·폐합이라는 효과만 있을 뿐 명문고 육성을 통한 지역인재 육성 및 인구유출 방지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 황용주(전 영암여·중고 교장) 위원장은 “영암지역에 ‘일반계고 2+특성화고 1’ 체제의 거점고 육성정책이라면 인구감소에 따라 소규모 학교를 폐쇄해온 기존 학교 통·폐합정책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군민들이 열망하는 명문고 육성과 지역인재 양성, 교육경쟁력 향상을 통한 인구유출 억제 등의 취지를 모두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민 A(51·영암읍)씨도 “거점고 육성정책과 관련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통·폐합까지를 감안한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부취재본부=문병선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