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일환으로 추진중인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 3공구 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시공사 측이 내년말 완공 목표로 공기에 맞추기 위해 발파작업 등을 계속 강행할 경우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까지도 우려돼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해결노력이 절실하다.

영암군 삼호읍 동암마을 주민들은 “정부가 역점추진중인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시공업체가 소음과 분진 등 주민생활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대불대학교 앞 공사현장에 천막을 치고 지난 8월 28일부터 두 달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일 지역출신 김철호 군의원을 통해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 3공구의 시공을 맡고 있는 모 건설사가 수로 확장공사를 위해 발파작업을 실시, 심한 진동과 함께 분진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주민들은 “시공사가 공사현장 출입구에 세륜 시설 등을 해야 하는데도 마구잡이로 덤프트럭 등이 통행하면서 흙먼지 때문에 무화과 농사까지 망쳤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해야 할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발파로 인한 진동 때문에 집안에 있을 수가 없다”며 “시공사를 찾아가 소음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면 이번에는 발파 대신 굴착기 7∼8대를 동원해 작업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 이모씨도 “주민들은 결코 공사 진행을 방해할 생각이 없다. 소음을 줄여주고 분진이 마을까지 날아드는 현상을 막는 장치를 한 뒤 공사를 진행하라는 당연한 요구인데 건설사는 묵묵부답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사무소 조섭훈 소장은 “소음과 진동은 법적인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고 공사하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보상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국가적인 사업을 원만히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들과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사현장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대불대 학생들 역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해 학습권에 침해를 받았다”며 보상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 3공구 사업은 영암호∼영산호간 연락수로를 기존 15m에서 140m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중부취재본부=문병선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