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뮤지컬 공연사업인 ‘영암 아리랑’의 마스터플랜 중간보고서가 연구진 부풀리기, 저작권 무시 등 부실 논란에 휩싸여 있다.

17일 영암군 등에 따르면 ‘영암아리랑’ 마스터플랜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서는 지난달 22일 영암군청에서 공개됐다.

중간보고서에는 이같은 영암 아리랑의 밑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용역 수행은 J대 산학협력단의 권 모 교수팀이 맡아 보고서를 제작했다.

그러나 보고서에 실린 참여 연구진 30명 중 일부 연구원들이 용역참여 거부의사를 밝혔는데도 이름이 올라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용역 입찰 당시 중앙대에서 제출한 기술제안서에 실린 행사장과 객석ㆍ무대ㆍ음향 조감도 등이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보고서에 그대로 실렸으며, 국내 유명작가가 소유한 각본이 본인과의 협의없이 보고서에 포함된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마스터플랜 용역 발주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곳은 J대 산학협력단 1곳뿐이었다는 점도 보고서 부실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용역 수탁기관 책임연구원은 “사업에서 빠지겠다는 일부 연구원의 말이 보고서 제작 직전에야 전달되는 바람에 연구진 명단을 수정하지 못했다”며 “조감도 등도 저작권자가 기술제안서에 실은 내용이고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보고서에 그대로 넣었다”고 해명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지난해에 제작했던 기본계획의 내용을 참조하면서 했기 때문에 일부 내용이 비슷할 수 있다”며 “지방재정 투ㆍ융자 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기본계획이 필요한데 기한이 촉박했고 기존 기본계획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중부취재본부=이상휴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