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가 점차 주 5일 체제로 변화하면서 장애 청소년들에게 주말은 집에서 특별한 놀이나 활동 없이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며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가족들 역시 주말이 되면 장애 청소년들을 가정에서 보호해야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가족들이 가져야할 보호 부담의 정도는 훨씬 크다.

사회복지법인인 엠마우스복지관에서는 이러한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매주 노는 토요일(놀토)에 ‘THE행복한 주말나기 명품프로그램’을 MetLife아동복지재단이라는 민간재단의 지원을 받아 3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지적장애 및 자폐성 장애청소년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행복한 주말나기’에서는 장애청소년들이 승마, 골프, 해양레저, 클라이밍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레포츠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레포츠 활동 중에서 ‘승마’는 단연 인기 높은 프로그램이다.

‘승마’는 대부분의 장애 청소년들이 텔레비전 통해 많이 보았으면서도 실제로 경험해본 적 없는 레포츠 중 하나다.

그래서 승마장을 가서 처음 말을 접할 때면 대부분 무서워서 주춤거린다. 그러나 일정 훈련을 통해 말과 익숙해지고 직접 말 위에 올라타면 말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줄어들고 금방 좋아하게 된다.

말을 직접 타 보는 행위는 장애청소년들에게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장애청소년들에게 승마는 단순히 말을 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움직임을 스스로 느끼며 신체의 리듬을 찾아가고 말과 교감을 나누며 긍정적 감정을 형성하여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특히 자폐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더욱 놀라운 효과를 보인다고 하는데, 평소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얼굴의 표정변화가 없거나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던 자폐청소년들이 승마를 통해 평소에 보이지 못하던 밝은 웃음을 자연스럽게 지으면서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일단 말 위에 올라가 즐기고 나면 아예 말에서 내려오려 하지 않을 때가 많다.

승마나 골프 같은 ‘명품 여가활동’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에 큰 변화를 주고 있으며 장애인 여가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명품 여가활동’을 통해 장애청소년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정신적, 신체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청소년에게 있어 여가활동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평생 동안에 이루어져야만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