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의 부활, 광주 kixx가 개막전 웃었다.
지난해 7월 지방투어를 위해 광주를 찾은 백성호 감독은 “이창호가 부활한다면 포스트 시진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창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 이창호는 의외의 부진에 빠져 kixx는 시즌 내내 리그 하위권을 맴돌았다.
바둑리그만 나가면 맥을 못 춘다던 이창호가 달라졌다. 이창호는 지난 2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09 한국바둑리그 개막전에서 티브로드의 안조영을 꺾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3년 연속 팀의 기둥을 맡고 있는 이창호가 버티고 있는 Kixx와 목진석 9단을 중심으로 현재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들이 포진한 티브로드의 개막전 열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출발은 kixx가 근소하게 앞서갔다. 박정환 3단은 류동완 초단을 맞아 역전승을 일궈냈다. 박정환은 지난 바둑리그에서도 맹활약을 보이며 무서운 신예로 이름을 알렸고 류동완 초단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불안한 시작을 보였던 박정환은 끈질긴 추격 끝에 개막전 제1국을 승리로 장식했다.
2국의 주자는 홍민표 6단과 조한승 9단. 홍민표는 최근 11연승을 넘어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다. 홍민표는 조한승과 물고 물리는 집싸움 끝에 1집반 승을 거뒀다.
박시열과 고근태가 각각 티브로드의 목진석, 최명훈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이창호가 장고바둑에서 귀중한 1승을 보태 팀의 3-2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창호는 그동안 바둑리그에서 유독 약했다. 지난 2007년 9승4패로 체면치레에 그치더니 지난해에는 5승8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날 경기 후 이창호는 “올해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밝혔다.
한편 계속된 23, 24일 경기에서 올해 창단된 바투가 역전, 재역전 드라마를 펼친 끝에 한게임을 3-2로 꺾었다.
대회 총상금은 23억8천만원, 우승 상금은 2억원이며 한게임, Kixx, 영남일보, 티브로드, 신안태평천일염, 이플레이온 바투, 하이트진로 등 모두 7개팀이 참가한다.
정규리그는 21일부터 10월25일까지 벌어지며, 상위 4팀이 11월 7일부터 12월 15일까지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신안태평천일염은 오는 6월6일 한게임과 첫 경기를 갖는다.
/오광록기자 kr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