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큰아들 김정남
2009년 02월 08일(일) 23:59 가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세계인들의 시선이 누가 김정일의 후계자가 될 것인지에 모아지면서 김정일의 세 아들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세 아들들 가운데 요즘 국제사회에 김정일 못지 않게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한 명의 아들이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정일의 큰아들 김정남이다. 그는 영락없는 서구식 패션을 하고 다닌다. 머리에 리복 모자를 쓰고 청바지를 입은 그의 모습은 자본주의 체제의 부잣집 외동아들과 흡사해 보인다. 여기에다 그의 통통한 얼굴에 상대를 위압하는 검은색 선글라스, 그의 팔 등과 목에 채워진 번쩍이는 금팔찌와 금목걸이 그리고 보디가드 한 명 두지 않고도 전 세계 어디든지 거침없이 누비고 돌아다닌다고 말하는 그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마치 90년대의 압구정동 오렌지족을 연상케 한다.
이런 그의 외모와 태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국민들의 상당수는 김정남을 방탕한 타락아 혹은 사치스런 국제미아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김정남 또한 외부에 자신이 그런 인물로 비치고 인식되도록 행동을 해 온 측면이 없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2001년 김정남이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일본 경시청에 붙잡힌 사건이다. 그때 김정남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여자 그리고 약 7살 정도의 어린 남자아이와 동행하고 있었다.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체포되어 공안조사청으로부터 약 66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결국 추방되었지만, 당시 김정남이 밝힌 자신의 일본 방문 목적은 자신의 아들에게 일본 디즈니랜드를 구경시켜주고 싶다는 것이 전부였다.
이러한 김정남의 발언이 뉴스 매체를 타고 전 세계에 타전되어 나가자 우리 국민들은 김정남을 사치스런 부랑아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북한의 최고 통치자 김정일의 큰아들인 김정남의 이런 행각을 자본주의 사회의 타락한 부잣집 아들 정도로만 보는 것은 김정남과 북한의 ‘의도된 속내’를 간과한 것이다. 당시 김정남이 갖고 있던 여권은 도미니카 공화국 여권이었고 그의 여권에 기재된 이름은 중국인 ‘팡시옹PANG XIONG’이었다. 그는 2001년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되기 전에 이미 2000년 10월과 12월에 두 차례나 일본에 입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그는 왜 또다시 일본에 입국하려 했을까. 그것은 북한이 SAM16A (견착용 대공미사일) 300기를 이라크에 수출한 대금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라크는 북한으로부터 구입한 SAM16A 대금을 스위스, 홍콩, 시드니, 도쿄 등 4곳의 비밀은행 계좌에 분산 예치했는데, 김정남은 이미 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의 돈을 회수한 상태에서 마지막 예금지인 도쿄로 들어가려다 체포되었던 것이다.
김정남은 스위스에서 공부를 하여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고 일본어도 어느 정도 구사한다. 그는 현재 조광무역의 총책임자로 있는데, 조광무역은 북한의 노동당 39호실 산하에 있는 회사로서 마카오에 설립되어 있는 북한의 대외자금 결제와 무역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벌어들이는 외화자금조달창구인 것이다.
김정남은 최근에도 중국에서 외국 언론들을 만나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가끔씩 아버지를 만난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김정남이 이런 액션을 취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국제사회의 북한 미사일 구매자들에게 자신이 북한미사일을 판매할 수 있는 아버지 김정일의 대리인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최근 들어 이런 김정남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하자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일 북한의 조광무역을 포함한 3개 회사에 제재조치를 가했다. 이는 김정남의 불법 미사일 판매활동을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선제방어인 것이다.
우리가 강남의 오렌지 족 정도로만 생각하며 김정남의 통통한 얼굴을 보면서 웃고 있을 때, 김정남은 북한의 체제유지에 필요한 아버지 김정일의 통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사선을 넘나들며 지구촌을 누비고 돌아다닌다. 김정남의 행보와 우리가 그를 보는 시각과는 이렇게도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김정남의 포커페이스에 속아 그를 유흥적(遊興的)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북한의 의도된 전략적 행보를 더 깊게 볼 수 있어야 ‘북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
이런 그의 외모와 태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국민들의 상당수는 김정남을 방탕한 타락아 혹은 사치스런 국제미아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김정남 또한 외부에 자신이 그런 인물로 비치고 인식되도록 행동을 해 온 측면이 없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2001년 김정남이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일본 경시청에 붙잡힌 사건이다. 그때 김정남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여자 그리고 약 7살 정도의 어린 남자아이와 동행하고 있었다.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체포되어 공안조사청으로부터 약 66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결국 추방되었지만, 당시 김정남이 밝힌 자신의 일본 방문 목적은 자신의 아들에게 일본 디즈니랜드를 구경시켜주고 싶다는 것이 전부였다.
이러한 김정남의 발언이 뉴스 매체를 타고 전 세계에 타전되어 나가자 우리 국민들은 김정남을 사치스런 부랑아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북한의 최고 통치자 김정일의 큰아들인 김정남의 이런 행각을 자본주의 사회의 타락한 부잣집 아들 정도로만 보는 것은 김정남과 북한의 ‘의도된 속내’를 간과한 것이다. 당시 김정남이 갖고 있던 여권은 도미니카 공화국 여권이었고 그의 여권에 기재된 이름은 중국인 ‘팡시옹PANG XIONG’이었다. 그는 2001년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되기 전에 이미 2000년 10월과 12월에 두 차례나 일본에 입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그는 왜 또다시 일본에 입국하려 했을까. 그것은 북한이 SAM16A (견착용 대공미사일) 300기를 이라크에 수출한 대금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라크는 북한으로부터 구입한 SAM16A 대금을 스위스, 홍콩, 시드니, 도쿄 등 4곳의 비밀은행 계좌에 분산 예치했는데, 김정남은 이미 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의 돈을 회수한 상태에서 마지막 예금지인 도쿄로 들어가려다 체포되었던 것이다.
김정남은 스위스에서 공부를 하여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고 일본어도 어느 정도 구사한다. 그는 현재 조광무역의 총책임자로 있는데, 조광무역은 북한의 노동당 39호실 산하에 있는 회사로서 마카오에 설립되어 있는 북한의 대외자금 결제와 무역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벌어들이는 외화자금조달창구인 것이다.
김정남은 최근에도 중국에서 외국 언론들을 만나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가끔씩 아버지를 만난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김정남이 이런 액션을 취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국제사회의 북한 미사일 구매자들에게 자신이 북한미사일을 판매할 수 있는 아버지 김정일의 대리인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최근 들어 이런 김정남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하자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일 북한의 조광무역을 포함한 3개 회사에 제재조치를 가했다. 이는 김정남의 불법 미사일 판매활동을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선제방어인 것이다.
우리가 강남의 오렌지 족 정도로만 생각하며 김정남의 통통한 얼굴을 보면서 웃고 있을 때, 김정남은 북한의 체제유지에 필요한 아버지 김정일의 통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사선을 넘나들며 지구촌을 누비고 돌아다닌다. 김정남의 행보와 우리가 그를 보는 시각과는 이렇게도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김정남의 포커페이스에 속아 그를 유흥적(遊興的)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북한의 의도된 전략적 행보를 더 깊게 볼 수 있어야 ‘북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