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체육회에 최근 낭보가 날아 들었다.
시체육회가 내년부터 광주시에서 관리해오던 월드컵경기장과 무등경기장 관리를 맡게 된 것이다. 이는 곧 시체육회가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시 체육회는 이들 두 경기장 시설의 관리를 맡게 됨에 따라 기구를 확대 개편했다. 기존의 기획·총무팀, 경기부, 관리팀 등 3개 실무부서를 경기부와 시설 관리부로 나누고, 기획·총무팀, 경기팀, 무등경기장 관리팀, 월드컵경기장 관리팀, 염주체육관 관리팀 등 5개 부서로 확대한 것이다.
시 체육회는 또 현재 두 시설의 운영인력을 48명에서 32명으로 16명을 줄여 행정운영 인건비와 시설비 등 10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 체육회는 지난 2006년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할 때 3억3천500만원의 적자를 냈던 염주종합체육관을 2007년에 맡아 1억7천900만원의 흑자로 전환시켰다. 시 체육회는 월드컵경기장과 무등경기장도 흑자를 내 체육회 경영의 내실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체육회 흑자 운영의 가장 큰 의미는 자생력 강화이며 이는 곧 실력향상으로 이어진다. 돈이 곧 실력인 체육계의 현실에서 향후 시 체육회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체육회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은 예산으로 인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줄곧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물론 지난해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개최지 이점을 안고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달성했지만 개최지를 벗어나면 한자릿수 진입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는 실업팀 부재가 가장 큰 이유다. 지역 내 초·중·고·대학의 우수 선수들이 실업팀이 없어 타 시·도로 유출 되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손 을 놓고 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타 시·도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시체육회는 ‘광주사랑, 체육사랑’운동을 펼쳤다. 이 운동은 소수의 기업들이 선수 1∼5명의 월급을 챙겨 주는 실업팀과 유사한 형태의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두 시설의 운영권 이관은 열악한 시체육회 자금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호기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과 무등경기장 운영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 선수육성과 스카우트 등 체육회 고유 목적사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며 체육인들의 직장 진출 기회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구조개편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새로 운영을 맡게 된 두 경기장 시설의 흑자 운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최재호 체육부 차장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