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안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간 바닷가와 수영장에서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 시설물 확보 등의 지방자치단체 노력도 필요하지만 피서객들의 안전 의식이 우선돼야 한다.
최근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이던 고등학생들이 잇따라 숨지고 실종됐다. 해수욕장 관리 주체인 지자체와 경찰들이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한 게 1차 원인이다.
소방방재청과 지자체는 ‘물놀이 안전 매뉴얼’에 따라 해수욕장과 강 등을 관리하고 있다. 태풍이 오거나 비바람이 거세면 해수욕장을 통제한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지난 14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고흥 남열 해수욕장 사고도 파도가 거세 입수가 통제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현장에는 4명의 경찰이 통제에 따른 안내에 나섰지만 드넓은 바다에서 모든 피서객들을 대피시킨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지자체가 해수욕장 안전사고를 위해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열 사람이 한 도둑 못 막는다’는 말처럼 단순히 인력을 늘린다고 해서 사고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긴급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구조는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태풍주의보로 출입이 통제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계속하는 피서객들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만들어야 한다. 현재 해수욕장 통제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 마땅하게 단속할 법률이 없다.
해수욕장에서 지자체 등의 부주의로 사망할 경우 장례비 등을 보조해 주는데 통제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과실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이를 지급하지 않는 게 유일한 규정이다.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피서객 스스로 안전을 지킬 필요가 있다. 먼길을 달려와 무작정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게 우선이다.
흔히 알려진 물놀이 안전 요령은 ▲어린이들은 보호자가 지켜볼 것 ▲음식물·술을 먹은 뒤 바로 물놀이는 하지말 것 ▲물 흐름이 빠른 곳 피할 것 ▲혼자서 물놀이는 하지 말 것 ▲충분한 준비운동할 것 ▲키를 넘는 깊은 곳은 피할 것 등이다.
안전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과 함께 피서객들이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해마다 반복되는 물놀이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임진규〈광주굿네이버스 여름 캠프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