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의원들이 올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제142회 임시회 군정질의에서 폭언, 몸싸움 등 추태를 보여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싸움은 지난 15일 열린 군의회 부군수 질의답변에서 양식어류 직판회사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를 따지는 과정에 일어났다. 김신 의원은 총 50여억원을 들여 설립키로 한 판매회사가 2년이 되도록 추진되지 않고 있는 점을 따지며, 군민을 기만한 행정에 대해 책임자를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윤석민 의원도 판매회사 부실경영에 대해 의회 특위까지 구성 현장 조사까지 벌였는데 회사 경영이 안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특위위원장을 지낸 김시욱 의원은 현장까지 확인, 내년 3월까지 전복직판장을 다시 완도지역에 설립키로 해놓고 이렇게 따지는 것은 특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크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시욱 의원측과 김신.윤석민 의원측 등으로 나뉘어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선어가공공장 및 전복직판장 설립 사업''은 지난 2003년 건물 600평, 운송차량 8대, 수조 40개 등 규모를 갖춰 연간 450t을 소비시키기로 하고 추진했던 사업. 그러나 회사 설립 금액 총 50여억원 가운데 전복 보조금 7억4천만원만 집행되고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의 난장판 싸움을 지켜 본 주민들은 김신 의원의 질의가 옳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군정발전을 위해 전념해야 할 의원들이 싸움질이나 해서야 되겠느냐는 질책이다. 즉 집행부의 잘못을 감시.견제해야 할 의원들이 본연의 임무는 소홀히 한 채 의원들끼리 싸우는 것은 볼썽사나울 뿐이라는 것이다.
이제 6개월여 후면 또다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 선거때만 표를 구걸(?)할 게 아니라 평소 의정활동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완도=정은조기자 ejc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