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의정을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
최근 김종식 완도군수가 완도군의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지역정가와 주민사이에 말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말해 자치단체장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열린 완도군의회 제142회 임시회장에서 비롯됐다. 동료 군의원과 완도군청 간부 공무원은 물론 방청객으로 참석한 군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석민의원(생일면)이 질의에 나섰다.
윤의원은 "김군수 취임이후 완도군이 공채가 아닌 특채로 92명에 이르는 공무원을 뽑았는데 그 이유는 뭐냐"고 물었다.
이에 답변에 나선 김 군수는 배석한 군청 간부들을 향해 "윤의원을 앞으로 특채 면접관으로 채용하라"고 말했다. 김군수는 그러나 윤의원이 "군민들을 대표해 건설적인 발언을 한 것인데 비꼬는 이유는 뭔가"라고 따져 묻자 곧바로 "농담이었다"고 답해 청중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당시 임시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주민들은 김군수의 행태에 대해 "군의원의 발언을 경멸하고 경시한 처사가 아니냐"며 의회장을 ''농담장''으로 만든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군수는 또 이날 임시회에서 김신의원(완도읍)이 신뢰성이 떨어지는 특채로 많은 공무원을 뽑은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사위원회 등 법적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윤의원이 지난 7월 군청인사와 관련, 지방공무원 임용령의 전보제한 규정을 들어가며 "현 보직자에 대해 1년 이내에 인사이동을 할 수 없는데도 10여명을 전보시켰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진실이야 어떻든 이날 임시회에서의 군수의 발언은 자치단체장으로서의 품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줬다.
/완도=정은조기자 ejc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