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전후로 순천지역 일부 가정에 조충훈 순천시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괴문서가 무작위로 유포된 것과 관련 순천시장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정초부터 지역분위기가 들썩거리고 있다.
경찰은 고소인측과 우편물을 받은 주민들을 상대로 1차 소환조사를 벌인데 이어 시장 비리 괴문서와 관계된 순천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접속한 IP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4용지 2장 분량의 괴문서는 ''조시장이 인사청탁 등으로 금품을 받았고 수의계약 과정에 잡음이 많았다''는 등 조시장의 심기와 자존심을 건드리는 내용이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다음 선거를 대비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시켜 조시장을 흔듬과 동시에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고도의 선거전략이라 해석하고 있다. 다가오는 선거가 음해, 모함,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당사자인 조시장은 "그동안 순천이 진정, 투서가 많은 지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시장 취임이후 ''칭찬합시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도 성명을 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본질에 어긋남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과는 별개지만 최근 ''전라도 새끼가 깡패밖에 할 게 더 있냐''는 문구로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영화포스터가 등장했다. 노골적으로 전라도 욕보이기를 시도했는지, 상술인지는 몰라도 전라도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다.
경찰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공무원 범죄와 선거사범 등을 전담하는 지능범죄 수사1팀으로 수사팀을 교체해 본격 진상규명에 돌입했다.
아무리 익명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근거없이 상대방 헐뜯기를 시도한다면 소지역주의와 사회적 분열만 유발하지 않겠는가.
/순천=지광현기자 light6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