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은 장흥군 산하 공무원들이 심리적으로 동요돼 있다. 군이 자체 마련해 놓은 인사운영기본지침에 따라 이달말께 대규모 사무관급(5급) 이하 순환 및 보직인사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장흥군 인사는 정기적으로 1, 7월 두차례 사전예고제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행자부가 통보한 연령대기제도 폐지 권고에 따라 인사방식이 차질을 빚게 됐다. 46년생(4명) 사무관들에 대한 거취에 따라 이번 정기인사가 유야무야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인사 내부 정체가 말해주듯 사무관 교육을 이수한 6급 3명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당초 연말께 3~4명의 6급을 사무관 교육 대상자로 선발할 계획마저 백지화할 움직임이다. 이에따라 인사적체로 인한 하위직들의 심리적 동요는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권자인 김인규 군수의 의중은 조직 내부 분위기를 감안해 46년생 본인들 스스로 보직을 내놓는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군수의 이같은 의도는 차기 선거를 1년6개월 앞둔 시점에 민감한 인사 후유증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정치적 셈이 깔린 것 같다.
김군수의 2년6개월을 되돌아보면 인사와 공사 수주 등 이해관계 분야에 있어 친불친과 편가리식 편협을 배척하겠다던 평소 중용 공약도 선출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들으면서 오점으로 남고 있다.
이번 장흥군 인사가 있을지 없을지 두고 볼 일이나 그동안 실과소장 간부급에서 나타나는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을 봉합시켜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김군수의 중용론이 어구인지 진실인지 이번 인사 잣대가 중요한 시점이다. 흑막이 없는 인사가 바로 만사가 아닌가 싶다.
/장흥=김용기기자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