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사무관) 승진이 심사제와 시험제로 병행되면서 광주 광산구 승진 대상자들은 고민에 빠져있다.
광산구는 다음 달초 간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5급 승진 대상자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이들을 초조하게 하는 것은 승진자 선정 방식이다. 승진 대상자들은 대부분 심사제를 선호하고 있다. 일차 관문만 통과하면 승진을 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시험제는 난관이 많다. 먼저 시험대상자로 선정되는 관문을 거친뒤 시험에 합격해야 승진할 수 있다.
또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고 “시험에 실패할 경우 열등감과 자괴감이 동료와 가족들을 대면하기 어렵더라”는 선배들의 체험담이 대상자들에게 선택을 어렵게 하고 기피하게 만든다.
최근 구청은 고참 6급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험에 응시할 것을 설득하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더욱이 행정자치부는 시험 신청자가 없는 자치구는 특별감사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자치구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처럼 심사제와 시험제 병행에 따른 후유증이 거세지자 일선 구청장협의회에서는 5급 승진방법을 심사제로 해주도록 헌법소원을 제기해 놓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서구만이 사무관 승진시험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 구에서는 승진 대상자들이 추이를 관망하고 있거나 회피하고 있어 어떤 선택이 현명했는지는 차후에 나타날 것이다. 인사제도는 능력있는 사람을 찾아쓰기 위한 것이다. 유능한 공무원들이 시도자체를 기피한다면 성공적인 제도라할 수 없다. 행자부도 현실을 좀더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광산=기원태기자wtk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