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사랑운동''은 끝내 아무런 메아리가 없는 공허한 운동으로 전락할 것인가?
나주시는 인구 10만 붕괴를 눈앞에 두고 `나주사랑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964년 24만2천여명에 달했던 나주시의 인구는 급격한 산업화와 지역발전 낙후화로 올 5월 현재 10만800여명으로 감소했다. 농업 종사인구는 43％,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8.5％에 달하는 등 경제력이 크게 약화됐다. 생산과 소비의 주도세력인 20~30대는 직장과 문화생활을 위해, 40대 이상은 자녀교육을 위해 서울과 광주 등으로 이탈하는 등 인구감소가 가속화 되고 있다.
현재 나주지역 주요 상인의 80％ 이상과 공무원·교사 등 공직자, 봉급생활자들은 문화시설 및 여가선용 공간 부족으로 퇴근후 시내상가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근무는나주에서 하지만, 야간소비활동과 거주형태는 광주를중심으로 이루어지고있는 것이다.
`나주사랑운동''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주민 스스로 애향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직장인과 사업자의 경제행위를 적극 보호하고, 칭찬하는 시민의식 개혁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타지역에서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인식되어야만, 인구가 증가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은 젊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믿고 보낼 수 있는 교육시설 마련은 그 핵심이 될 것이다. 시민이 참여하지 않는 `나주사랑운동''은 공무원들만의 공허한 구호로 끝날 우려가 크다.
/김 옥 기<사회 2부 부장, 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