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순천시장이 지난 6일 항간에 떠돌던 전남도지사 출마설을 일축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단체장으로서 시민들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였고, 남은 임기 중 산적한 현안사업을 성실하게 챙기겠다는 게 버금가는 명분이었다.
조 시장은 오는 6월 5일 치러질 도지사 보궐선거에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유력 출마 예상자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는 전남 동부권은 물론 27만 순천시민들에겐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조 시장은 이날 “어떠한 개인적 영예도 결코 시민과의 약속에 우선할 수 없다. 지난 선거 때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시의 산적한 현안사업들을 팽개치면서까지 보궐선거에 나가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현재 순천시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중심도시이자 교육·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할 평생학습지원도시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세계청소년 태권도 선수권대회 등 대형 행사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 시장은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자칫 시의 현안 추진에 혼란을 초래할 그 어떤 정치적 선택도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항간에선 전남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고 시정에 대한 시민의 지지도가 70％를 넘는 상황에서 조 시장이 단일 후보로 추대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점쳐왔다. 이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시민들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에 27만 순천시민들은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 승 현<사회2부 기자.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