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임직원들의 파격적인 상여금 삭감이 농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관산농협은 최근 대의원 예산총회에서 조합장을 포함한 4급 간부(전·상무, 과장급)들의 상여금을 300％ 삭감한 700％만 지급키로 한 편성안을 확정했다.
조합장 업무추진비는 4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임직원 업무활동보조비는 3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줄였다.
농협이 삭감한 예산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녀 학자금 부분. 그동안 임직원 자녀들에게 지급해오던 학자금 3천400만원을 1천400만원으로 줄이되, 남은 예산은 조합원 자녀 몫으로 편성한 것이다.
장흥지역농협직원들의고연봉은장흥지역농민회가지난해`농협백서''를발간하면서그실상이알려졌다.당시농민회는백서를통해8개농협조합장과전무급의연봉이중앙부처장·차관급에달한다고폭로했었다.
관산농협도 지역 농민회와 대의원들로 부터 임금삭감·직원구조조정 요구를 거세게 받았다. 그 와중에 터진 면세유류 부정판매사건 도 조합원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
급기야 조합장·이사·감사가 책임에 못이겨 지난해 11월 말 사퇴했다. 이후 새로 출발한 임원진은 임직원 상여금 삭감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농협측은 이번 `군살빼기''가 “뼈를 깍는 입장”이라며말한다.반면 농민회와 일부대의원들은“이제 시작에불과하다”며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을더욱몰아치고있다.
이 문제는 전국의 모든 회원 농협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과제다.
/<김용기 사회2부 부장·장흥>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