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최근 단행한 인사 발령을 놓고 공직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시장 측근인 `궐밖 정승''이 개입한 정실인사였다는 것, 처음 실시한 다면평가가 각본에 따라 치밀하게 연출됐다는 것 때문에 그렇다.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해 직무대리 제도를 악용하고, 심사대상을 8배수로 확대해 승진시켰다는 점, 경력이 턱없이 부족한 공무원을 5급 사무관으로 승진시켰다는 점도 비난의 대상이다. 여성들이 소외되고, 일부 특정 요직부서가 승진을 독식했다는 목소리도 많다.
많은 사람들은 인사권자인 신정훈 시장이 개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신 시장은 문제가 된 4급 서기관과 일부 5급 승진 대상자들을 인사 규정 등의 원칙을 무시하고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실망을 안겨줬다.
공무원노조 나주시지부는 시장이 이번 인사 전횡을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또 향후 시정이 파행으로 치닫는 책임은 시장에게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나주시청 홈페이지는 요즈음 `젊은 시장에 거는 기대가 한순간 무너졌다''거나, `신 시장의 이중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에 나주의 미래도 결코 밝지 않다''는 등 비난의 글로 연일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공무원들도 평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약속이 깨졌다는 점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신정훈 시장이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공직내부와 시민들은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최승열 사회2부 차장 나주＞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