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 교육 기반 붕괴를 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민선 3기 3년 이내에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시당국의 약속은 공염불이 됐고,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문제의 심각성은 기존의 고교 재학생들이 후배나 동생들의 진학을 극구 만류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 인접 시·군중 유일한 공립학교로서 나주의 중심학교 역할을 하고 있는 Ｎ고마저 미달사태를 빚어 3류고로 전락될 위기에 처해 있다.
명문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과 시설, 좋은 학생, 역동적인 교사진, 학부모의 열의와 지역민들의 성의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나주를 외면하고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오늘의 현실은 안타깝다. 교육청도 지역 상위권 학생 130여명이 장성·창평·영암고 등으로 진학을 해 버린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5년 도·농 통합시로 출범한 나주시는 농어촌 특례 입학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등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다. 하지만 행정기관이나 교육청은 구태의연한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광주·전남 공동 학군제'' 부활 등 불필요한 논쟁으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나주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방 분권에 걸맞은 학교 통폐합과 행정구역 개편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교육기관과 자치단체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지역민·학부모·학생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줄 날을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
/金 玉 基<사회2부부장.나주> o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