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확정된 장흥군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한달여 앞두고 산하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장흥군이 그동안 관료적인 조직구조를 과감히 탈피해 민간기업방식 체제로 전환시킨 만큼, 인사도 혁신적으로 단행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와 우려로 대다수 공무원들이 전전긍긍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김인규 장흥군수가 이미 지난 7월 인사예고를 한 바 있어 올 연말 아니면 내년 초에는 어떠한 형태의 인사단행은 불가피하게 됐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목은 정년 2년을 남겨두고 있는 45년생들에 대한 거취문제다.
전남도와 일부 시·군이 과거 구조조정 명분을 내세워 공무원법과 인사규칙에 없던 `연령대기제도''를 운용했거나 지금도 시행하고 있어 장흥군도 여간 고민이 아닐수 없는 입장에 처해 있다.
군 산하에는 서기관급 1명과 사무관급 2명 등 3명의 간부가 이같은 대상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연령대기를 `현대판 고려장'' 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흥군의 인사적체 속사정 또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지방공무원들의 선망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무관(5급) 승진과정 이수자가 무려 5명에 달해 한쪽에선 대기 또는 정년퇴임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제실시 이후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일선 자치단체들의 인사침체 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쪽이 웃으면 한쪽은 우는 게 세상사인 만큼 다가온 장흥군 인사에 있어 `인사는 만사다''를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았으면 한다.

/金 龍 基<사회2부부장.장흥>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