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석 가운데 49석이 민주당 의원인 전남도의회. 도의회는 평소 본회의가 열려도 사실상 민주당 `의원총회장''이나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일사분란''하다.
그러나 20일 열린 제18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장에서는 지금까지 거의 볼 수없던 장면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의 관심은 단연 `전남도 행정기구설치 조례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여부. 도립대학 통합 교명변경과 대학본부 위치 등을 다룬 이 조례안은 지난 14일 행자위에서 본회의 상정이 부결된 후 이날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행자위 박필순 의원은 이미 반대토론을 벌여 `대학본부를 남도대학으로 두도록 수정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예정대로 이윤석 의장은 이 조례안을 직권상정했고 박 의원은 장문의 원고를 준비해와 반대토론을 벌였다. 이에 맞서 송범근 의원은 찬성토론을 했다.
찬반토론후 이 의장은 표결을 선언했고 표결결과는 찬성 22, 반대 11, 기권 8. 결과는 찬성 측에서 봐도 정족수를 1표 넘겼고, 반대측에서 봐도 반대나 기권이 1표만 많았어도 `목표''를 달성했을만큼 절묘한 `정치적 표''가 나왔다.
이날 이같은 모습은 모처럼 의회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같은 사안을 다룬 관련 조례를 한 상임위는 통과시키고 한 상임위는 반대하는 등 손발이 안맞는 미숙함이나, 상임위에서 원만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있었지만 이날 본회의 토론과 표결 등은 `의회다웠다''는평을듣기에 충분하다. 같은당이지만사안에 따라 찬반의사를표시하고 토론을 벌인뒤표결에 붙인 것은 당연하기때문이다. 물론 본회의장이쟁점사안에 대한 원론적인 토론장이 되기 보다 상임위에서 더욱 활발한 토론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날 회의가 의원들에겐 여러모로 `의미있는 경험''이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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