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의회 의원의 해외연수 불참선언을 둘러싼 의원간 상호 비방전이 결국 의원 제명처분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기초의회의 해묵은 치부들이 드러나고있다.
발단은 이달초 광산구의회 운영위원장인 김익주의원이 지난 18일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광성 해외연수에 불참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 김의원은 15명의 의원중 자신을 포함한 7명이 중국으로 떠나기로 돼있던 해외연수가 사실상 관광여행에 불과하다며 “나 한사람의 여행경비 130만원이라도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연수를 앞두고 `한족 여성'' 운운하는 말을 들었을 땐 기가 막혔다”며 동료의원들의 자세를 비난했다.
졸지에 여론의 표적이 된 다른 의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의원들은 “김의원은 당초 중국 연수논의과정에서는 아무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 운영위원장으로서 72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는 김의원이야 말로 혈세 낭비의 주인공이다”고 맞받았다.
이바람에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용관행이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김의원은 재반격에 나서 “의장도 2천4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단독으로 사용하고있고 다른 상임위 위원장들도 소관 업무추진비를 단독 사용하고 있지 않는냐. 나만 흠집내려하는데 이것이 정치판의 생리인지 개탄스럽다”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잊을만 하면 터지곤 하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추문을 떠올릴때 김의원의 불참선언은 참신한 `양심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게 구민들의 일반적 정서다. 그러나 이로인해 잇따라 터지는 구의회 내부의 치부들을 들여다 보게 된 구민들은 씁쓸함을 맛보고 있다.
광산구의회 의원들은 일부 뜻있는 주민들 사이에 벌써부터 제기된 기초의회 무용론을 알기나 하는지. 이러다 기초의원들에 대해서도 주민소환제를 적용하자면 어떻게 나오려는지….

/奇源泰<사회2부국장.광산> wtk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