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대의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소득 연300여만원, 폐허로 방치되고 있는 건물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매년 수천만원 적자''
지방자치시대 3명의 민선 시장들이 추진했던 사업들이 시민혈세 낭비와 소지역 갈등만 조장시킨채 백지화되면서＜본보 7월 15일자 17면＞ 드러난 나주시의 초라한 성과(?)다.
시장들은 재임시절 뭔가 족적을 남기려고 자치단체의 예산규모를 감안치 않고 무계획적으로 사업추진을 강행했고 반면에 후임자는 자신의 선거 공약을 이행한다며 전임자의 사업은 팽개친채 새로운 사업들을 다시 벌이면서 예견됐던 불행한 부산물들이다.
나주 광장을 조성한다며 금천면 일원에 18억2천여만원으로 사들였던 부지가 농경지로 방치되고 있는가 하면 고향의 집, 농민복지 센터를 짓기 위해 12억여원으로 사들인 두 군데의 폐교 부지는 잡초만 무성한 채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다.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민선 나주시 행정에 개발효과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다.
특히 출향민을 위한 고향의 집과 갈수록 고령화되는 농민을 위한 농민복지센터 건립으로 정들었던 학교가 폐교되는 상실감을 보상받으려 했던 주민들은 순수한 농심으로 완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으나 백지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유재산 취득을 위한 의회 승인과정에서 금천면과 이창동의 치열한 유치경쟁으로 2년동안 의원간 반목과 주민갈등도 커졌다.
이때문에 지방화시대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단체장에게 권한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사업추진에 따른 잘못을 공무원이 책임지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김옥기<사회2부부장.나주> o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