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중국 언론과 중국 정부는 전례없이 후한 대접을 하고 있다.
광명일보, 해방일보 등 중국의 유력 일간지들은 8일 한중 정상회담을 1면 톱으로 보도하고, 관영 신화통신은 노 대통령의 방중 관련기사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시시각각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베이징의 일간 북경신보는 아예 1개 면을 할애, `노 대통령의 기타치는 사진'' 등을 실어 화보로 내놓았다. 국영 ＣＣＴＶ와 베이징ＴＶ 등 방송매체들도 노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에 이르기까지, 많은 비중을 두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사람들조차 언론에서 노 대통령의 방중이 집중 보도되는 것에 놀라는 표정이다.
중국정부도파격적이다.노대통령이숙소인 댜오이타이(釣魚臺)에서인민대회당등지로이동할때마다왕복20차선의대로를 전면 통제해가며초특급 경호를 펴고 있다.공안당국 관계자도 “부시 미국 대통령 방중 때보다 훨씬 강도높은 경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한중 정상회담 직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도 관례적인 형식에서 탈피해 당초 15분 예정에서 1시간 넘게 할애했으며, 지금까지 기자회견이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 뿐이라는 점을 들어 중국 당국자들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들은 노 대통령의 방중이 한·중관계의 특수성뿐 아니라 사스(ＳＡＲＳ·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이 사실상 마무리된 이달 초이후 첫 국빈 방문이라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동안 5천327명의 사스환자가 발병, 348명이 사망한 중국의 입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방중이 사스 파문의 종식을 대내외에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중국 언론의 전례없는 보도와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환대를 보면서 우리의 `실리외교''를 다시금 생각케 한다.
/신항락 <서울지사 취재부장> hlshi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