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여수산단 생산직 사원인 황모씨의 취업사기행각이 들통나면서 여수시민들 사이엔 그동안 산단 취업을 둘러싸고 나돌던 취업커미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고있다. 수배중인 황씨는 지난 수년간 여수산단 취업을 원하는 10여명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고 결과를 재촉하는 피해자들에게는 `1차 합격증''을 가짜로 만들어 전달 하는등 지능적인 수법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이 이쯤 되자 이젠 여수산단 업체들이 `누명''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경찰수사결과로 보면 황씨 개인이 벌인 취업사기극일 가능성이 높지만 업체들은 시민들로부터 “뭔가 연결고리가 있지 않겠느냐”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지 않느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산단 입주업체들은 ＩＭＦ사태이후 구조조정을 단행했거나 생산직 직원 채용을 동결해 온 상태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또 소수 있었던 채용자에 대해서도 학교장 추천서·성적 증명서·필기시험·면접등의 절차를 빠짐없이 거쳐야 했기 때문에 취업 커미션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사기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여수산단 업체들은 지역민에겐 `너무 높은 벽''이었던게 사실이다. 이들 입주업체는 생산직 근로자 수가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역 고용창출 측면에선 인색하기 짝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사건은 진상이 밝혀져야 함은 물론, 차제에 산단 입주업체들도 취업정보를 보다 상세히 공개하고 지역 젊은이들에 대한 배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姜浩正<사회2부부국장·여수>kjk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