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해적’들의 로맨틱한 모험
2025년 09월 15일(월) 20:40 가가
광주시립발레단 ‘해적’ 광주 초연
26~2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러시아 안무가 엘다르 알리에브 참여
26~2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러시아 안무가 엘다르 알리에브 참여
“원작을 단순히 재현한 것이 아니라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핵심만 압축해 현대적 호흡으로 다시 써낸 작품입니다.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사랑과 모험,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제141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해적’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6일(오후 7시 30분), 27일(오후 3시·오후 7시) 모두 세차례.
시립발레단은 15일 문예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작품 설명과 리허설을 진행했다.
‘해적’은 프랑스 시인 바이런의 서사시를 원작으로, 납치된 여인 메도라를 구하기 위해 해적 콘라드가 동료들과 펼치는 모험담을 담은 고전 명작이다. 노예를 하렘으로 끌고 가려는 지배자 세이드 파샤와 이에 맞서는 해적들의 대결, 그리고 사랑을 향한 투쟁이 역동적인 군무와 화려한 무대 속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프리모르스키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 엘다르 알리에브가 만든 새로운 버전으로, 광주에서 국내 초연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알리에브는 “발레는 시대에 맞춰 갱신돼야 한다”며 “전통적 장면을 현대적으로 재서사화해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전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장면을 덜어내고, 캐릭터를 오늘의 관객의 시선에 맞게 재해석해 2시간 안에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박경숙 예술감독은 “‘해적’은 여러 버전이 존재하는 명작이지만 이번 공연은 차별화된 해석을 담은 우리만의 레퍼토리”라며 “간결하고 빠른 전개, 논리적 서사, 남성 군무의 강렬한 비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버전은 남성 무용수들의 비중과 난도가 크게 높아졌다. 주역 콘라드 역의 박관우·박범수 무용수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새로 배우는 느낌”이라며 새로운 스타일과 테크닉을 체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덕분에 남성 군무의 힘 있는 도약과 정교한 파트너링이 어우러지며 작품 전체를 이끄는 에너지와 활기는 한층 더 두드러진다.
또한 오리지널에서 변형·추가돼 전승된 파드되와 군무는 이번 무대에서는 새롭게 재구성됐다. 특히 ‘생기의 정원’ 장면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보다 선명하게 구현,독창적인 색채를 드러내도록 강조했다.
음악은 단일 작곡가가 아닌 7명의 작품을 편집해 사용했다. 전통적 분위기를 견지면서도 동화적 판타지보다는 장면 간 인과를 선명히 드러내도록 초점을 맞췄다. 지휘는 박승유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 지휘자가 맡고, 협연은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무대와 의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마린스키극장 디자이너 페트르 오쿠네브가 선보이는 색채의 파노라마는 시장 광장의 활기, 꽃이 만발한 정원, 오스만 궁전의 화려함을 장면마다 선명히 풀어내 서사의 흐름과 조화를 이룬다.
박경숙 예술감독은 “발레는 언어의 장벽이 없는 보편적 예술이다.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희로애락이 전해지기에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며 “아름다운 음악과 무대, 조명, 의상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서 발레의 진면목을 이번 무대에서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적’은 공연 전부터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 제안을 받을 만큼 주목받고 있다. 시립발레단이 여러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더욱 수준 높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광주시립발레단이 제141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해적’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6일(오후 7시 30분), 27일(오후 3시·오후 7시) 모두 세차례.
‘해적’은 프랑스 시인 바이런의 서사시를 원작으로, 납치된 여인 메도라를 구하기 위해 해적 콘라드가 동료들과 펼치는 모험담을 담은 고전 명작이다. 노예를 하렘으로 끌고 가려는 지배자 세이드 파샤와 이에 맞서는 해적들의 대결, 그리고 사랑을 향한 투쟁이 역동적인 군무와 화려한 무대 속에 펼쳐진다.
알리에브는 “발레는 시대에 맞춰 갱신돼야 한다”며 “전통적 장면을 현대적으로 재서사화해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전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장면을 덜어내고, 캐릭터를 오늘의 관객의 시선에 맞게 재해석해 2시간 안에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번 버전은 남성 무용수들의 비중과 난도가 크게 높아졌다. 주역 콘라드 역의 박관우·박범수 무용수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새로 배우는 느낌”이라며 새로운 스타일과 테크닉을 체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덕분에 남성 군무의 힘 있는 도약과 정교한 파트너링이 어우러지며 작품 전체를 이끄는 에너지와 활기는 한층 더 두드러진다.
또한 오리지널에서 변형·추가돼 전승된 파드되와 군무는 이번 무대에서는 새롭게 재구성됐다. 특히 ‘생기의 정원’ 장면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보다 선명하게 구현,독창적인 색채를 드러내도록 강조했다.
음악은 단일 작곡가가 아닌 7명의 작품을 편집해 사용했다. 전통적 분위기를 견지면서도 동화적 판타지보다는 장면 간 인과를 선명히 드러내도록 초점을 맞췄다. 지휘는 박승유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 지휘자가 맡고, 협연은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무대와 의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마린스키극장 디자이너 페트르 오쿠네브가 선보이는 색채의 파노라마는 시장 광장의 활기, 꽃이 만발한 정원, 오스만 궁전의 화려함을 장면마다 선명히 풀어내 서사의 흐름과 조화를 이룬다.
박경숙 예술감독은 “발레는 언어의 장벽이 없는 보편적 예술이다.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희로애락이 전해지기에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며 “아름다운 음악과 무대, 조명, 의상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서 발레의 진면목을 이번 무대에서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적’은 공연 전부터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 제안을 받을 만큼 주목받고 있다. 시립발레단이 여러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더욱 수준 높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