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에게 집중되는 기후문제, 해법 찾겠다”
2025년 09월 15일(월) 21:10 가가
[전남도 인재육성 고속도로프로젝트] <으뜸인재> 10.美 메릴랜드대 박사과정 장지원씨
영국 단체와 노숙자 봉사활동 등 ‘건강 형평성’에 관심
전남 어르신 폭염 대처 간호 프로그램 연구 진행할 것
영국 단체와 노숙자 봉사활동 등 ‘건강 형평성’에 관심
전남 어르신 폭염 대처 간호 프로그램 연구 진행할 것
“전남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레 품게 된 ‘환경 정의’와 ‘건강 형평성’이란 화두가 제 학문적, 실천적 나침반이 됐습니다. 기후 문제가 과학적 현상을 넘어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는 사회 문제임을 깨달았고, 간호학을 통해 그 해법을 찾고 싶습니다.”
전남도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으뜸인재로 선정된 장지원(29)씨의 꿈은 기후변화 시대에 가장 취약한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간호학 연구자다. 광양에서 나고 자라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그는 최근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간호학 박사(Ph.D. in Nursing) 과정을 밟으며 기후 위기 속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다.
순천대 재학 중 편입해 가톨릭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그는 일반적인 임상의 길 대신 더 넓은 세상으로 시야를 돌렸다. 영국 ‘Crisis UK’ 단체와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임상 연구원 근무,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환경보건공학 석사 과정 등 그의 이력은 ‘건강 형평성’이라는 가치에 얼마나 큰 관심을 두었는 지 알 수 있다.
“간호학은 단순히 병원 안에서의 돌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인간과 환경의 총체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학문이죠. 환자와 지역사회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옹호자로서 활동하는 간호사의 역할은 기후변화 시대에 더욱 중요합니다.”
존스홉킨스 대학원 시절, 그는 볼티모어의 ‘노숙자를 위한 보건시설’에서 봉사하며 과거 인종차별적 도시계획(레드라이닝)이 폭염 노출, 녹지 부족 등 현재의 환경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졌음을 확인했다. 이 경험은 ‘미국 내 도시 및 농촌 지역의 폭염 적응 전략 비교 연구’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형평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강물에 아이가 떠내려올 때 눈앞의 아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00명의 아이가 떠내려온다면 상류로 올라가 왜 아이들이 물에 빠지는지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저에게 상류로 올라가는 행위가 바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노인, 빈곤층을 위한 예방적 간호 중재 모델을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는 박사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이 폭염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건강신념모델 기반 간호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씨가 박사과정에서 연구할 과제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전남의 현실과 맞닿아있다. “전남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야외 활동이 잦은 농어업 종사자가 많아 폭염 등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합니다. 하지만 아직 지역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이나 간호 교육 프로그램은 부족한 실정이죠. 제 연구가 전남의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기후 위기로부터 보호하는 데 실질적인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장씨는 이미 으뜸인재 활동의 일환으로 전남연구원과 함께 ‘기후재난과 전남의 간호 대응’을 주제로 정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에서 시작된 저의 여정이 국제적 활동으로 확장됐듯, 앞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다시 전남과 나누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 지역의 목소리가 국가 정책에 반영되고, 나아가 전남의 사례가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데 제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
순천대 재학 중 편입해 가톨릭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그는 일반적인 임상의 길 대신 더 넓은 세상으로 시야를 돌렸다. 영국 ‘Crisis UK’ 단체와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임상 연구원 근무,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환경보건공학 석사 과정 등 그의 이력은 ‘건강 형평성’이라는 가치에 얼마나 큰 관심을 두었는 지 알 수 있다.
“강물에 아이가 떠내려올 때 눈앞의 아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00명의 아이가 떠내려온다면 상류로 올라가 왜 아이들이 물에 빠지는지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저에게 상류로 올라가는 행위가 바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노인, 빈곤층을 위한 예방적 간호 중재 모델을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는 박사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이 폭염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건강신념모델 기반 간호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씨가 박사과정에서 연구할 과제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전남의 현실과 맞닿아있다. “전남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야외 활동이 잦은 농어업 종사자가 많아 폭염 등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합니다. 하지만 아직 지역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이나 간호 교육 프로그램은 부족한 실정이죠. 제 연구가 전남의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기후 위기로부터 보호하는 데 실질적인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장씨는 이미 으뜸인재 활동의 일환으로 전남연구원과 함께 ‘기후재난과 전남의 간호 대응’을 주제로 정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에서 시작된 저의 여정이 국제적 활동으로 확장됐듯, 앞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다시 전남과 나누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 지역의 목소리가 국가 정책에 반영되고, 나아가 전남의 사례가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데 제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전남도의 ‘인재육성 고속도로’ 사업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 재능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통해 젊은 미래 리더들의 비전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연속 인터뷰를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