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中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급부상에 K-배터리 긴장
2025년 09월 15일(월) 19:10 가가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발표
“글로벌 경쟁력 우위 확보 위해 기술 등 미래 전략 마련해야”
“글로벌 경쟁력 우위 확보 위해 기술 등 미래 전략 마련해야”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한 중국산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전기차의 새 선택지로 부상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도 미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국내 일부 전기차에도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기술적 우위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산업 분석 ‘나트륨, EV 확산의 새 동력이 될 것인가’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CATL은 최근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를 공개하며 양산을 공식화했다. 초기에는 대형 화물차용 시동 배터리에 공급하고 향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구동용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원소재가 풍부하고 열·화학적 안정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로 많이 활용된 리튬 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구조로 기존 생산 라인·기술과의 연계가 유리해 배터리 제조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리튬 이온인 삼원계(NCM·NCA), 리튬인산철(LFP)과 나트륨 이온으로 구성돼 있다.
삼원계 배터리는 생산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고가 원재료와 복잡한 제조 공정 탓에 가격 부담이 크고 리튬 원광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실제로 리튬은 호주·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채굴되지만 전기차용 고순도 제련 물량의 6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에 삼원계 대비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준 전기차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LFP 배터리의 전기차 점유율 확대 사례가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차의 중국산 배터리 사용 비중이 상당한 데다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배터리 핵심 소재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공급망 불안정성은 더 부각되고 있다. 중국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중국의 주도권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기차 소유자 SNS 등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같은 중국산이라면 저렴한 배터리가 탑재돼 가격이 싼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제조원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저비용·장수명 배터리의 등장은 전기차 가격 인하와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경제성, 공급망 안정성,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두루 갖춘 배터리 전략을 마련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보고서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간의 삼원계 중심 전략이 보여준 한계를 고려해 장기적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향후 기술개발 전략은 단순히 성능 지표 우위뿐 아니라 경제성, 공급망 변동 대응 능력까지 포괄하는 균형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특히 국내 일부 전기차에도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기술적 우위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원소재가 풍부하고 열·화학적 안정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로 많이 활용된 리튬 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구조로 기존 생산 라인·기술과의 연계가 유리해 배터리 제조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삼원계 대비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준 전기차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LFP 배터리의 전기차 점유율 확대 사례가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차의 중국산 배터리 사용 비중이 상당한 데다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배터리 핵심 소재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공급망 불안정성은 더 부각되고 있다. 중국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중국의 주도권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기차 소유자 SNS 등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같은 중국산이라면 저렴한 배터리가 탑재돼 가격이 싼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제조원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저비용·장수명 배터리의 등장은 전기차 가격 인하와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경제성, 공급망 안정성,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두루 갖춘 배터리 전략을 마련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보고서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간의 삼원계 중심 전략이 보여준 한계를 고려해 장기적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향후 기술개발 전략은 단순히 성능 지표 우위뿐 아니라 경제성, 공급망 변동 대응 능력까지 포괄하는 균형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