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에 배수·저류 시설 인프라 확충 절실
2025년 07월 22일(화) 00:00
이번에 광주시를 강타한 ‘극한 호우’는 배수와 저류 시설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 이상 기후로 시간당 100㎜씩 내리는 극한 호우가 뉴노멀이 됐는데도 광주의 배수 시스템은 10년 빈도의 강수량에 맞춰져 있으니 도심 홍수가 일상화 될 수밖에 없다.

상습 침수지역인 북구 신안교와 산동교, 하신마을, 남구 백운광장, 서구 양동 태평교 등은 이번에도 큰 피해를 입었다. 백운광장 일대는 2년 전 하수관로를 더 큰 것으로 교체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신안교 일대에선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일상이 된 극한 호우에 맞게 배수 시스템을 새로 짜고 저류 시설을 늘리는 등 인프라 확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대심도 빗물터널 조성을 극한 호우에 대비하는 대책의 하나로 추천하고 있다. 광주천 지하 30m 이상을 굴착해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물길을 여는 방식인데 2020년 서울 양천구가 이 방식의 빗물터널을 조성해 시간당 100㎜의 극한 호우에 효과를 봤다. 문제는 막대한 사업비다. 광주천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조성하려면 700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데 열악한 광주시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사고 후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정부가 극한 호우에 대비해 배수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 소를 잃지 않도록 평소에 외양간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침수 취약지역에 소규모 저류지를 만들어 대비하는 등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차제에 광주시는 근본적인 극한 호우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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