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시설인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안공항 폐쇄가 해외 관광객을 비롯한 수백만명의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섬 박람회 개최 분위기 조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토부와 경찰 등도 사고 지점 로컬라이저에 대한 조사(수사) 결과 발표를 미루는 등 공항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어 갈 길 바쁜 전남도와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9월 5일 여수 일대에서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정부가 승인한 국제행사로, 30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3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이벤트로 치러진다.

현재 필리핀·일본·베트남·마다가스카르·팔라우·동티모르·세네갈·피지·페루·그리스·프랑스·케냐 등 12개국 13개 도시의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섬박람회조직위원회가 나머지 24개국 및 3개 국제기구와 참가 협의를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참가국 등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하는 국제 전시 박람회로, 섬에 대한 경제·환경·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공론화해 국내외에서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섬에 대한 역할을 고민하고 모색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박람회 조직위 입장이다.

전남도와 조직위 등은 이 같은 점을 들어 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조속한 무안공항 재개항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으로 정부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대표 공항임에도,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폐쇄된 상태로 국토부와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활주로(2800ｍ)도 3160ｍ로 늘리는 연장 공사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다, 정부의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른 240ｍ 길이 종단구역을 확보하는 한편, 사고가 났던 곳과 반대 방향의 로컬라이저 개선도 이뤄져 내년 초면 재개항을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하지만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등에 대한 진상 조사가 충분하지 않다는 유가족 반발 등으로 재개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수공항이 무안국제공항을 대신하기도 힘들다. 여수공항 활주로(길이 2100ｍ)는 무안국제공항보다 700ｍ 짧아 운항 기종도 무안공항에 견줘 제한적이다. 관광객을 실어나르는데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하고 여수공항에는 CIQ(세관·출입국심사·검역) 기능도 부재해 사실상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는 형편이다.

무안공항과 연결되는 호남고속철도 개통도 서둘러야 섬박람회 성공 개최 및 국내외 관광객들의 전남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이에따라 전남도는 오는 2027년 광주송정역과 나주, 무안국제공항, 목포을 잇는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는 한편, 장기 과제로 ‘제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연장사업(3160ｍ→ 3600ｍ)을 반영해, 전남 항공 인프라 확충에 공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공항이 재개항에 서남권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제 이벤트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