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없는 국제행사…내년 여수섬박람회 우려 크다
2025년 09월 08일(월) 20:05 가가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난항…세계인 전남 찾을 행사에 국제공항 없어
참가국 관계자·관광객 타 지역 입국 불가피…사조위 결과 빨리 발표를
참가국 관계자·관광객 타 지역 입국 불가피…사조위 결과 빨리 발표를
세계인이 전남을 찾을 ‘2026 여수섬박람회’를 ‘하늘길’ 없이 치러야 상황에 놓였다.
여수섬박람회의 핵심 인프라인 무안공항이 재개항하려면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재설치가 필수지만, 국토부와 경찰의 사고 원인조사가 무려 9개월째 진행중이어서 재개항 시점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재개항이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지역 여행업계의 올 상반기 피해액만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지역민은 해외 여행을 위해 청주, 인천공항으로 가야하는 불편을 수개월째 감내하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전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다. 정부가 승인한 국제 행사로, 지난 2012 여수엑스포에 이어 여수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육지와 단절된 섬에 대한 경제·환경·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30개국 3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잡은 전남도와 여수시는 현재 프랑스와 그리스, 피지(관광청), 동티모르, 일본, 필리핀 등 12개 국가가 참가를 확정 지었다.
하지만, 무안공항 개항이 장기 지연되면 참가국 관계자는 물론 해외 관광객은 인천국제공항 혹은 타 지역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해야 하는 실정이다. 여수공항이 있으나 해외 관광객 유치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남도의 판단이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경찰이 빠른 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사조위는 당초 8월말로 예정됐던 조사결과 발표를 연말로 미뤘다.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 역시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앞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사고의 원인을 조종사의 과실로 몰아가는 듯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유가족이 분노, 모든 조사결과 발표를 연말로 미뤘다.
경찰 수사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 6월 사고 이후 5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60차례 조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지방항공청을 압수수색해 무안국제공항 내 공사, 점검 등과 관련된 서류 등 증거자료를 확보했으며, 국토부 사조위 등의 조사 결과 추가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추가 입건과 사법 절차에 따른 신병처리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이후 3개월 여간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있다. ‘책임자 처벌’,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참사 유가족들은 경찰과 사조위의 수사 결과만 하염없기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역민들의 이동권도 침해받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폐쇄로 지역민들은 해외여행 시 타 지역으로 차를 몰거나 고속버스를 타고 수시간 이동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겪고 있다. 시민 A씨는 “무안국제공항 폐쇄로 올해 여름휴가에서 해외여행은 선택지에서 지웠다”며 “무안공항 폐쇄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고사 지경이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추산한 손실액은 2000억원, 연말께 40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광주·전남 관광업계는 지난 4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로 광주·전남 관광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무안공항 조기개항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여수섬박람회의 핵심 인프라인 무안공항이 재개항하려면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재설치가 필수지만, 국토부와 경찰의 사고 원인조사가 무려 9개월째 진행중이어서 재개항 시점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재개항이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지역 여행업계의 올 상반기 피해액만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지역민은 해외 여행을 위해 청주, 인천공항으로 가야하는 불편을 수개월째 감내하고 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육지와 단절된 섬에 대한 경제·환경·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경찰이 빠른 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사조위는 당초 8월말로 예정됐던 조사결과 발표를 연말로 미뤘다.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 역시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앞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사고의 원인을 조종사의 과실로 몰아가는 듯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유가족이 분노, 모든 조사결과 발표를 연말로 미뤘다.
경찰 수사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 6월 사고 이후 5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60차례 조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지방항공청을 압수수색해 무안국제공항 내 공사, 점검 등과 관련된 서류 등 증거자료를 확보했으며, 국토부 사조위 등의 조사 결과 추가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추가 입건과 사법 절차에 따른 신병처리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이후 3개월 여간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있다. ‘책임자 처벌’,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참사 유가족들은 경찰과 사조위의 수사 결과만 하염없기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역민들의 이동권도 침해받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폐쇄로 지역민들은 해외여행 시 타 지역으로 차를 몰거나 고속버스를 타고 수시간 이동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겪고 있다. 시민 A씨는 “무안국제공항 폐쇄로 올해 여름휴가에서 해외여행은 선택지에서 지웠다”며 “무안공항 폐쇄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고사 지경이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추산한 손실액은 2000억원, 연말께 40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광주·전남 관광업계는 지난 4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로 광주·전남 관광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무안공항 조기개항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