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공’ 지산IC 조선대 우회도로 9월 4일께 개통
2024년 08월 28일(수) 20:40
부실 공사로 1년 넘게 이용 통제…동구, 내달 3일 최종 현장 점검
하자 발견되면 개통 늦어질 듯…부실 시공업체 상대 소송 제기도

<광주일보 자료사진>

부실 공사로 1년 넘게 이용이 통제된 지산IC 조선대 우회도로<2023년 11월 8일자 광주일보 6면>가 복구 완료돼 다음달 개통한다.

광주시 동구는 지산IC 조선대 우회도로 재시공 준공 및 개통 일자가 오는 9월 4일로 잠정 결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동구는 오는 29일 아스콘 포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차로 공사를 마친 뒤, 일주일에 걸쳐 보행로, 가로등, 체육시설, 난간 등을 정비할 방침이다.

다음달 3일에는 임택 동구청장과 관련 부서장 등과 함께 지산IC 조선대 진출로 현장 점검을 하고 보완 조치를 거쳐 개통할 계획이다.

현장점검 이후 문제점이 발견되면 준공·개통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이 도로는 제2순환도로 산수터널에서 지산터널 방면 출구 램프부터 조선대 사범대학까지 이어지며 총연장은 545m, 폭 10m의 왕복 2차로 우회도로다. 지산동 주요 관문 도로인 지호로,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남문로 등 교통체증을 완화할 목적으로 개설됐으며, 제2순환도로와 광주시 동구 도심을 연결해 충장로 상권 활성화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구는 총 사업비 42억 6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6월 도로를 개통했지만,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광주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지반 침하가 잇따랐다.

결국 동구는 개통 한 달 만인 지난해 7월 12일 도로를 폐쇄하고 9억 4000여만원을 들여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발생한 지반 침하의 원인은 ‘부실 시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복구TF를 구성하고 원인 분석을 한 결과 지표면으로부터 8~9m 높이로 흙을 쌓아올린(성토) 뒤 아스콘을 얹는 과정에서 성토한 흙을 제대로 다지지 않은 사실(다짐 불량)이 확인됐다. 또한 동구는 현행 도로 개설 기준에 따라 시간당 70㎜의 강우량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됐는데, 지난해 장마 기간에 시간당 80㎜가 넘는 비가 쏟아지자 침수로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는 도로 밑에 쌓인 흙 7015㎥(덤프트럭 500대 분량)를 모두 걷어내고 새 흙으로 채워넣었다. 성토한 흙 측면에는 5m가량 옹벽을 쌓아 흙이 빗물에 쓸려나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한 빗물을 일시 저장하는 침수조 용량을 102㎥에서 140㎥로 확장했으며, 배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에서 물이 흘러내려오는 구간에 집수정을 추가 설치하고 배수 관로 크기도 가로 1.5m 세로 1.5m 규모에서 가로 2m, 세로 2m 규모로 확대했다.

동구는 “조선대 2024년도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문제를 일으켰던 도로인만큼 안전에 신중을 기해 공사하느라 다소 시간이 지체됐다”며 “복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 만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지난 4월 다짐 불량 등 부실 시공을 한 이전 시공 업체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사업비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고 피해 보상액을 청구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