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환 ‘영광이레’ 대표 “레드비트로 6차 융복합테마파크 조성할 것”
2021년 12월 19일(일) 22:10
귀농 후 ‘인생 2막’ 강소농업인
가공·직거래 고객 확보 올인…연매출 8000만원 달성
식품공장·체험장 부지 확보…도농기원 “적극적 지원”

지난 9월 영광이레 이운환 대표가 비트를 수확하는 모습. <전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영광에서 천연 혈관 청소부로 각광받는 특용작물인 ‘레드비트’ 재배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강소농업인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영광이레’ 농장 이운환(53) 대표. 목포에서 광고업에 종사하다 7년 전 영광으로 귀농해 인생 2막을 연 우수 강소농업인이다.

귀농 후 이 대표는 어떤 작목을 재배할 것인가 고민하다 색다른 품목으로 승부를 걸었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뿌리열매 ‘초석잠’재배에 나선 것.

하지만 품은 많이 들고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쓴맛을 봤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그는 우선 영광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다양한 농업교육을 받았다. 이후 전남도농업기술원의 강소농 민간전문가의 컨설팅 등을 통해 특용작물을 찾던 중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레드비트’를 주작목으로 결정했다.

레드비트는 한겨울만 빼고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고 한다. 항산화 성분과 필수미네랄, 비타민 등이 많아 혈관질환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채소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 대표가 비트 재배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이후 이 대표는 여러 교육을 통해 2차 가공 없이 1차 농산물 판매로는 소득의 한계를 깨닫고 가공식품 개발과 판로 다변화에 나섰다. 영광군의 농산물가공지원센터와 OEM(주문자 상표부착) 가공방식을 통해 비트즙, 양배추즙, 비트분말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판로 개척에 힘썼다. 그 결과 생산 농식품 95%를 고객과 직거래로 판매하게 됐으며, 연매출 8000만원 가운데 60%를 가공제품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올해 식품제조가공 공장과 농촌체험을 위한 새로운 부지를 확보했다”며 “레드비트와 수박무 등 1차 산물을 이용한 가공제품의 생산판매와 농장 경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험과 교육농장을 결합한 6차 융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도농업기술원 박용철 농촌지원과장은 “1차 생산만 아니라 가공 및 체험 등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농업이 정착되도록 맞춤형 사업과 컨설팅을 통해 강소농업인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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