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도우려는 아이들 마음이 똘똘 뭉쳤어요”
2021년 12월 17일(금) 04:00
원생·부모들과 ‘10년 선행’ 최봉훈 애플B유치원 원장
아나바다·반찬나눔·푸드트럭 등 ‘애플B나눔행사’ 열어
수익금 전액 취약계층 기부 “따뜻한 겨울 보내셨으면”

16일 광주시 동구 용산동 애플B유치원에서 열린 ‘희망가득, 사랑가득 애플B 나눔행사’에서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광주 애플B유치원이 16일 ‘애플B나눔행사’를 개최했다.

애플B유치원은 매년 12월을 ‘나눔의 달’로 지정하고 10년 넘게 나눔 행사를 개최해 왔다.

지난해에는 지역 복지기관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거나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저금통에 후원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테마는 ‘아나바다’로 정해졌다. 아이들은 집에 있는 물건들을 유치원에 전달하고, 학부모들을 초청해 판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난감·의류·인형·문구류 등 유아용품부터 골프용품·신발·액세서리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등장했다. 유치원에서도 유아용 전동자동차, 쿠션 의자, 공부책상, 장난감, 문구류 등 물품을 기부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유치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 반찬가게, 다양한 푸드 트럭도 운영됐다.

최봉훈 애플B유치원 원장은 “오늘 모은 수익금은 고스란히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동구청 사회복지과와 연결해서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200명의 학부모·유치원생 등이 참여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시간대별로 정해진 인원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앞서 아이들은 나눔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주변에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는 교육이다.

“아이들도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제 때 음식조차 못 먹는 이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어요. 지난해 용돈을 모아 저금통 기부 행사를 했던 아이들도 ‘기억난다’며 자기가 먼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최 원장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소외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작은 힘이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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