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외식업계 ‘식자재값 폭등’에 비명
2021년 03월 19일(금) 00:10 가가
광주 대파 1단 전년비 160%↑
고추·양파·달걀도 껑충
“매출 회복 못하는데 빚만 늘어나”
고추·양파·달걀도 껑충
“매출 회복 못하는데 빚만 늘어나”
“올해 낸 빚만 벌써 2000만원이에요. 코로나19 사태로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 없고, 최근엔 치솟은 식자재 가격에 마진도 남기기 힘듭니다. 정말 딱 죽겠어요.”
광주시 동구 구시청사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한숨부터 내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조치에 연말연시 성수기 장사를 망쳤고, 5인 이상 집합금지에 따라 손님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값이 크게 오르더니, 대파와 양파, 마늘, 건고추, 쌀 등 음식에 들어갈 주요 식자재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또 고추장을 비롯한 주요 양념 등 주요 식품 업체의 잇단 가격 인상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손님이 줄고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식자재와 식품 등 고정 지출은 크게 늘어 최근 두 달 새 빚만 늘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음식값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답답한 노릇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매출 감소에 시달리던 외식업계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 회복은커녕 식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원가 부담까지 떠안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 카미스(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대파 1단의 값은 5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00원에 비해 160%나 올랐다.
이밖에 건고추(600g)는 작년 1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80%나 뛰었고, 깐마늘(1㎏)도 전년 6000원에서 9000원으로 50% 올랐다. 양파(1㎏) 역시 같은 기간 2400원에서 3500원으로 45.8% 증가했으며, 1판에 4800원이던 달걀(특란 30개)도 4800원에서 6860원으로 42.9%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쌀(20㎏)도 5만1000원에서 11.8% 오른 5만7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식자재 가격 상승에 이어 식품업계의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고추장 5종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고, 소불고기와 돼지불고기 등 주요 양념장 제품도 6% 상당 올렸다. 대상도 청정원 고추장 제품을 7% 상당 인상했으며, 샘표식품도 통조림 제품의 가격은 35% 상당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고정비 지출이 증가하게되면서 외식업계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외식업체 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남권 외식업체 연 평균 매출은 1억2122만원으로, 1년 전(1억5906만원)보다 23.8%(-3784만원) 줄었다. 전국 6개 권역 꼴찌일 뿐더러, 가장 크게 감소하는 등 타격을 면치 못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광주지역 일반음식점 폐업은 1576건으로 전년(1447건)보다 8.9% 증가했고, 휴게음식점은 전년(496건) 대비 무려 17.1% 증가한 58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그룹 이지스엔터프라이즈 박진석 이사는 “1년간 매출 감소가 이어진 데다, 식자재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오히려 늘면서 외식업계의 시름이 가중되고 있다”며 “생계를 위한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기침체가 더 이어질 경우 자영업자의 줄폐업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광주시 동구 구시청사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한숨부터 내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조치에 연말연시 성수기 장사를 망쳤고, 5인 이상 집합금지에 따라 손님도 크게 줄었다.
김씨는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손님이 줄고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식자재와 식품 등 고정 지출은 크게 늘어 최근 두 달 새 빚만 늘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음식값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답답한 노릇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건고추(600g)는 작년 1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80%나 뛰었고, 깐마늘(1㎏)도 전년 6000원에서 9000원으로 50% 올랐다. 양파(1㎏) 역시 같은 기간 2400원에서 3500원으로 45.8% 증가했으며, 1판에 4800원이던 달걀(특란 30개)도 4800원에서 6860원으로 42.9%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쌀(20㎏)도 5만1000원에서 11.8% 오른 5만7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식자재 가격 상승에 이어 식품업계의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고추장 5종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고, 소불고기와 돼지불고기 등 주요 양념장 제품도 6% 상당 올렸다. 대상도 청정원 고추장 제품을 7% 상당 인상했으며, 샘표식품도 통조림 제품의 가격은 35% 상당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고정비 지출이 증가하게되면서 외식업계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외식업체 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남권 외식업체 연 평균 매출은 1억2122만원으로, 1년 전(1억5906만원)보다 23.8%(-3784만원) 줄었다. 전국 6개 권역 꼴찌일 뿐더러, 가장 크게 감소하는 등 타격을 면치 못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광주지역 일반음식점 폐업은 1576건으로 전년(1447건)보다 8.9% 증가했고, 휴게음식점은 전년(496건) 대비 무려 17.1% 증가한 58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그룹 이지스엔터프라이즈 박진석 이사는 “1년간 매출 감소가 이어진 데다, 식자재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오히려 늘면서 외식업계의 시름이 가중되고 있다”며 “생계를 위한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기침체가 더 이어질 경우 자영업자의 줄폐업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