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운 사람이 많은 사회
2020년 04월 10일(금) 00:00 가가
어느 날 이솝(Aesop : BC 6세기경 그리스의 우화 작가)의 아버지가 어린 이솝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얘야, 목욕탕에서 가서 사람이 많은지 보고 오너라.” 이솝은 아버지의 분부를 따라 목욕탕에 갔다. 그런데 목욕탕 입구에 커다란 돌멩이가 하나 박혀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한 번씩 걸려 넘어질 뻔했다. “아니, 누가 이런 돌을 여기에 둔 거야.”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평만 늘어놓을 뿐 그 돌을 치우려 하지 않았다.
이솝은 반나절이 지나도록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지켜보았지만 누구 하나 그 돌을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였다. 한 남자가 돌에 걸려서 넘어져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일으켜 주더니 그 돌을 단숨에 뽑아 멀리 던져 버리고는 손을 툭툭 털며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이솝은 벌떡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다. “아니, 왜 이렇게 늦었니? 그렇게 사람이 많든?” 아들이 너무 늦게 오자 아버지가 꾸중을 했지만, 이솝은 태연하게 답했다. “아니에요. 아버지, 목욕탕에는 사람이 한 명밖에 없어요.” “그럼, 잘됐구나. 아버지와 함께 목욕 가자꾸나” 이솝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목욕탕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했다. “너 이 녀석, 거짓말을 했구나.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한 사람 밖에 없다니.” 아버지는 이솝을 몹시 나무랬다. 그러자 이솝이 아버지께 말했다. “아버지, 아까 제가 목욕탕 문 앞에서 보았을 때, 사람들을 넘어지게 한 돌부리가 있었는데 여기에 들어오는 사람들 누구 하나 돌만 탓할 뿐 치우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단 한 사람만이 그 돌을 치웠어요. 그러니 사람다운 사람은 한 사람 뿐이지요.” 이솝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사물을 보는 눈이 남 달랐다.
본디 ‘사람’이란 말은 ‘살다’라는 말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사람이란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고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세상을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세상을 사는 것이야 어디 사람뿐인가. 동물도 식물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왜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할까? ‘영장’이란 영을 가진 동물 중에서는 가장 어른이란 뜻이다.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의 몸을 받을 날 때까지 영혼의 상태인 중음(中陰)에 어렸다가 각기 업보를 불러오는 인연인 업연(業緣)을 따라 몸을 받게 된다. 죽은 몸에서 빠져 나온 영혼이 또 다른 몸을 받게 되어 태어나게 되는데 이생을 사람으로 살았다고 해서 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축으로 살다가 죽었다고 해서 계속 가축으로만 태어나는 것도 아니다. 일생을 사는 동안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그 업연(業緣)으로 새로운 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19년 10월 19일 북한산 국립공원 백운대에서 원불교, 불교, 카톨릭, 개신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이 함께하는 ‘답게 살겠습니다’ 다짐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아빠답게 살겠습니다’ ‘아들·딸답게 살겠습니다’ ‘나답게 살겠습니다’ ‘엄마답게 살겠습니다’ ‘사회인답게 살겠습니다’는 약속이 이어졌다. 그 자리에 참석하면서 사소해 보이지만 스스로의 역할을 다하는 작은 실천을 통해 사회와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너와 내가 모여서 ‘우리’라는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만을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남을 존중할 때 내가 바로 서게 된다는 이치를 알아 남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쓰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우리’라는 가치를 아는 사람이며 사람다운 사람이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직업과 각자의 위치에서 근실하게 활동하면서 서로가 나도 이롭게 하면서 자신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공정한 입장에서 서로를 살리고 조화를 이루는 상생상화(相生相和)의 정신으로 간다면 서로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개인, 가정, 사회, 국가 각각의 사이에 친목과 소통, 평화가 이루질 것이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해결해야 할 일도 많지만 갈등과 반목과 불신이 아니라면 그래도 아직은 사람다운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사람다운 사람이 많은 사회가 정말 아름다운 사회다.
지난 2019년 10월 19일 북한산 국립공원 백운대에서 원불교, 불교, 카톨릭, 개신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이 함께하는 ‘답게 살겠습니다’ 다짐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아빠답게 살겠습니다’ ‘아들·딸답게 살겠습니다’ ‘나답게 살겠습니다’ ‘엄마답게 살겠습니다’ ‘사회인답게 살겠습니다’는 약속이 이어졌다. 그 자리에 참석하면서 사소해 보이지만 스스로의 역할을 다하는 작은 실천을 통해 사회와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너와 내가 모여서 ‘우리’라는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만을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남을 존중할 때 내가 바로 서게 된다는 이치를 알아 남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쓰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우리’라는 가치를 아는 사람이며 사람다운 사람이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직업과 각자의 위치에서 근실하게 활동하면서 서로가 나도 이롭게 하면서 자신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공정한 입장에서 서로를 살리고 조화를 이루는 상생상화(相生相和)의 정신으로 간다면 서로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개인, 가정, 사회, 국가 각각의 사이에 친목과 소통, 평화가 이루질 것이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해결해야 할 일도 많지만 갈등과 반목과 불신이 아니라면 그래도 아직은 사람다운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사람다운 사람이 많은 사회가 정말 아름다운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