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커피향 즐기며 예술멍, 바다멍 하원미술관 & 카페
2025년 08월 10일(일) 18:05
Yeonggwang Lounge
커피향 즐기며 예술멍, 바다멍 하원미술관 & 카페

영광 갤러리카페 하원미술관 옥외 테라스. /최현배 기자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푸른 바다와 어깨를 맞댄 카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전망 좋은 스팟에 자리 잡은 ‘하원미술관’은 단순한 바다뷰 카페를 넘어선다.

갤러리와 펜션, 카페, 옥외 테라스를 한 공간에 품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예술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쉼의 라운지다. 바다와 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노을 시간대는 물론, 낮에도 조용한 풍경을 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기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하원미술관을 운영하는 김화순 대표는 “처음부터 갤러리 카페를 염두에 두고 건물을 지었다”고 전했다. 지역 아마추어 예술인들과 함께 예술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이 공간은 현재 영광군 유일의 사립미술관으로 등록돼 있다.



하원미술관 전시관. /최현배 기자
전남도 무형유산인 영광 우도농악 이수자이자 서예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류해 온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초청해 매달 전시를 열고 있다. 대관 없이 초대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미술관은 광주와 서울 작가부터 영광 지역 아마추어 작가들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8월에는 서양화가 임경옥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으며, 연말까지의 전시 일정도 모두 확정된 상태다.

미술관은 1층에 위치해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3층의 카페로 이동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작품 감상까지 가능한 셈이다.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통창 앞 바 테이블은 ‘바다멍’ 명당으로 손꼽힌다.

3층 카페 내부 역시 또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수채화 작가 유명옥의 상설 전시가 은은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직접 로스팅한 드립커피. /최현배 기자
이곳의 또 다른 자랑은 ‘드립 커피’다. 김대표는 “전문 바리스타는 아니지만, 드립 커피에 대해 오래 배웠고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볶음의 에스프레소 커피와 달리 드립 커피는 원두의 개성과 향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 그는 중볶음으로 신맛은 줄이고 고소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고 했다. “드셔보신 분들이 맛있다고 해줄 때가 제일 보람 있어요.” 커피 외에도 수제 오미자차를 포함한 간단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하원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작가를 위한 열린 창작실 역할도 한다. 옆 컨테이너 공간은 주말마다 찾아오는 직장인 작가에게 작업실로 내주고 있다. 작가, 감상자, 공간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구조다.

현재 대한민국 서도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인 김 대표는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틈틈이 서예 연습을 한다고 전했다. 서예뿐만 아니라 서각, 사진 등 여러 장르의 동호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카페 내에 전시중인 수채화 작가 유명옥의 작품들. /최현배 기자
뷰에 반해서 다시 찾아오게 된다는 갤러리 카페 ‘하원미술관’. 노을이 붉게 물드는 시간이면 카페 통유리창은 예술보다 더한 예술이 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휴무일은 없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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