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피자 먹으려다 성질 버리겠네
2025년 08월 28일(목) 20:20
‘SKT 감사쿠폰’ 사용자 몰리며 홈피 접속 장애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속죄(?) 차원으로 배포한 피자 할인 쿠폰을 사용하려는 고객들로 주문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홈페이지 접속 지연·재고 소진 등으로 기한 내 최고 60%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할까 새벽부터 사전 예약 기능을 사용해 주문하는 등 다양한 공략법을 찾아내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부터 T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도미노피자 할인 쿠폰(배달 50%, 포장 60%)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쿠폰은 오는 9월 4일까지만 쓸 수 있다.

할인쿠폰 지급 사실이 전해지면서 도미노피자 홈페이지는 연일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28일 오후 6시 기준 도미노피자 홈페이지 접속 대기 인원은 1만 7000명을 훌쩍 넘어서 주문은커녕 홈페이지 첫 화면이라도 보려면 20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어렵사리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재고가 소진돼 주문을 받을 수 없다는 안내만 나오는 형편이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픽업 예약을 걸어야 주문을 할 수 있다”는 등 공략법(?)까지 회자되고 있다.

광주 지역 맘카페 등지에서는 “피자 주문 넣으려다가 승질(성질)만 버리겠다”는 등 불편 사례가 담긴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신창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 A씨는 “사람 인내심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전부터 예약을 시도했지만 예약창도 열리지 않고 결제 단계에서 막혔다” 며 그냥 도미노피자 대신 다른 가게에서 주문해 먹겠다”고 썼다.

풍암동 거주자 B씨는 “포장이든 배달이든 주문자체가 불가능하고 전화도 안 받았다”며 “기간을 넉넉하게 해줘서 분산시켜주지 않는 한 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할인 쿠폰을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려는 이도 등장했다. 이날 한 지역기반 온라인 플랫폼에는 “도미노 쿠폰을 500~4000원 사이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플랫폼에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누적 80여 건 이상의 쿠폰 판매 글이 게시됐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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