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으로 갈 곳을 잃은 호혜원 한센인들을 위한 간이양로주택이 준공됐다.

나주시는 30일 나주 산포면 옛 신도초등학교 분교 부지 ‘호혜원 한센 간이양로주택’에서 강인규 시장과 김선용 나주시의회 의장, 도의원, 기관단체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호혜원 한센 간이양로주택은 혁신도시 건설 이후 입주민들과 이전기관 임직원들이 악취원인 호혜원 축산폐업을 요구해 축산폐업과 생활환경개선을 위해 국·도비 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간이양로주택은 산포면 옛 신도초등학교 분교 부지 연면적 5215㎡(지상1층, 2층)에 국비 40억원, 도비 20억원, 시비 30억원 등 총 90억원을 투입해 양로주택 8개동 50세대, 주민편익시설 1개동 규모로 건립됐다.

호혜원은 1940년대 광주시 양림동 하천에서 광주시 극락강변을 거쳐 한센인 370명이 나주시 산포면에 모여 생활터전을 잡았다.

1971년 육영수 여사가 기증한 씨돼지 12마리로 돼지를 사육하기 시작했으며 생계수단이 됐다.

호혜원은 2013년 인근에 혁신도시가 조성되고 본격적인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해 호혜원의 돈사 악취문제가 지역의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됐다.

호혜원에 악취문제는 2015년 호혜마을 주민들과 축산폐업 합의로 악취문제가 해결되었고, 현재 보상과 철거가 진행중에 있다.

양로주택 신축사업은 지역발전을 우선하다 생업까지 포기한 주민들에게 열악한 주거시설과 생활기초시설의 정비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해 2016년 국고보조사업이 결정되어 이뤄졌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축사에서 “오늘 입주식은 호혜마을 주민들이 평생 살아온 터전과 생계수단을 지역발전을 위해서 내어주신 결과”라며 “시와 시민들은 한센 가족들의 양보에 감사하며 서로가 자랑스런 나주인으로 상생하며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