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이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하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 중심상가가로정비(일방통행) 조성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장흥군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농림식품부로부터 공모과정을 통해 지난 2017년 9월에 확정된 120억원(국비 84억원·군비 36억원) 규모의 ‘장흥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장흥읍 중앙로와 건산로에 대한 일방통행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진퇴양난에 처에 있다.

군은 이 사업 추진과 관련 1차로 읍 시가지 도로 가운데 핵심도로인 중앙로(폭 12ｍ)와 건산로(폭 9m) 총 1080ｍ를 교통체증해소를 위해 인도설치와 함께 물결무늬 ‘S’자형으로 일방통행하고 곳곳에 포켓주차장(클린주차장)을 조성해 일대의 심각한 주차난을 풀어보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변 210여 상가주민들은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곽영덕)는 온라인 구매문화 확산과 소비층 고령화로 영업수익이 떨어져 가는 마당에 자동차 전용도로식의 일방통행이 되면 중앙로와 건산로 상권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대 추진위는 지난 달 11일 장흥군민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군 당국이 일방통행을 강행할 경우 물리적인 단체행동을 포함해 모든 분야의 법적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군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대다수 주민들은 “어렵사리 공모사업을 통해 확정된 사업이 새해부터 일방통행 갈등으로 자칫 수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상가 주민과 군 당국이 원만히 타협해 사업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장흥읍 중앙로는 지난 1979년에 장흥공용터미널을 이전하면서 장흥읍 동부권 시가지를 새로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토지소유자들로부터 기부체납행태로 개설된 도로이지만 10여년 전 부터 주·정차난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